하마스를 테러조직으로 지정한 美, 전례 없는 직접 대화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가자지구에 억류돼 있는 미국인 인질 석방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종전 문제를 놓고 하마스와 비밀리에 직접 대화를 해왔다고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양측간 대화는 인질 문제 담당 트럼프 대통령 특사인 애덤 볼러와 하마스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카타르의 수도 도하에서 최근 수주 동안 이뤄졌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그동안 미국은 테러조직으로 지정(1997년)한 하마스와는 직접적으로 관여하지 않았기에 미국의 이전 정부에서는 미국과 하마스간 직접 대화가 없었다.
미국 정부는 특히 하마스와의 대화 가능성에 대해 이스라엘과 협의하긴 했지만 이스라엘의 사전 동의를 얻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악시오스는 밝혔다.
이스라엘은 현재 진행중인 미국-하마스 대화에 대한 실제 정보를 미국이 아닌 다른 채널을 통해 파악했다고 악시오스는 소개했다.
미국이 이스라엘의 동의를 얻는 절차 없이 하마스와 직접 대화를 한 것은 특별히 더 이례적인 일이라고 악시오스는 짚었다.
볼러 특사의 임무가 인질 석방인 만큼 이 대화는 부분적으로 가자지구에 억류된 미국 국적자의 석방에 초점을 맞춰졌지만 모든 생존 인질을 석방하고 이스라엘-하마스간 장기적인 휴전을 끌어 내는 문제 등 보다 넓은 범위의 의제도 논의됐다고 악시오스는 보도했다.
지난 1월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합의한 42일간의 1단계 휴전이 지난 1일 만료된 가운데,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정부 중동 담당 특사는 양측이 약 50일의 휴전 연장에 합의하면 이 기간에 하마스가 즉시 남은 인질의 절반을, 영구 종전에 합의하면 나머지를 석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2일부터 가자지구 구호품 반입을 막고 하마스에 휴전 연장안 수용을 압박하고 있지만, 하마스는 애초 합의대로 인질 전원 석방과 이스라엘군 완전 철수를 골자로 하는 휴전 2단계로 넘어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위트코프 특사는 휴전 협상차 카타르 총리를 만나기 위해 이번주 도하를 찾을 예정이었으나 하마스와의 협상에서 별다른 진전이 없자 출장을 취소했다고 미국 정부 당국자가 악시오스에 밝혔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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