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시리아 주둔 병력 철수·감축 방침…이스라엘 반발

입력 2025-04-16 16:09  

미, 시리아 주둔 병력 철수·감축 방침…이스라엘 반발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미군이 시리아에 주둔 중인 병력을 철수하거나 일부 감축하겠다는 뜻을 이스라엘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 보도에 따르면 최근 미국 국방부는 시리아 주둔 미군이 2개월에 걸쳐 단계적으로 철수할 것이라고 이스라엘 국방부에 통보했다.
로이터 통신은 복수의 미국 관리를 인용해 시리아의 미군 규모가 향후 몇주, 혹은 몇달에 걸쳐 현재 2천명 수준에서 절반인 1천명으로 줄어들 수 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당선인 신분이던 작년 12월 당시 격화하던 시리아 내전 상황과 관련, "시리아는 엉망진창이고 우리의 우방도 아니다. 미국은 이와 관련이 없으며 우리의 싸움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미국 국방부는 철수 계획을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은 시리아 북동부 기지에 주둔하면서 시리아의 옛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정권에 대항하던 쿠르드족 주축의 반군 시리아민주군(SDF)과 협력하며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세력 확장을 저지하는 임무를 맡아왔다.
작년 12월 이슬람 무장단체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이 주도하는 반군이 알아사드 정권을 축출한 뒤 현지 상황이 정리돼가는 점도 미국의 판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HTS가 세운 시리아 과도정부는 러시아·이란에 밀착했던 옛 정권과 달리 서방에 유화적 태도를 보이면서 SDF의 정부군 통합을 결정하며 안보 혼란을 수습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한국도 최근 시리아와 국교를 수립했다.
그러나 미국의 '맹방' 이스라엘은 미군이 빠질 경우 시리아 반군을 지원해온 인접국 튀르키예가 역내 영향력이 확대될 것을 우려한다. 특히 시리아 내에 군사기지를 세우고 병력을 배치하려는 튀르키예의 계획이 가속할 수 있다는 것이다.
와이넷은 "이스라엘 국방부는 트럼프 행정부에 미군 철수를 재검토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튀르키예는 서방 군사동맹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지만 최근에는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며 이스라엘과 관계가 극도로 악화했다.
d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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