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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전기차 충전기 사업 손 뗀다…"전략적 사업 재편"(종합)

입력 2025-04-22 10:29  

LG전자, 전기차 충전기 사업 손 뗀다…"전략적 사업 재편"(종합)
캐즘에 대규모 적자…조주완 CEO "신사업, 선택과 집중으로 진행"

(서울=연합뉴스) 한지은 기자 = LG전자가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장기화로 전기차 충전 설루션 사업 진출 3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다.
사업 환경 변화에 따른 전략적 리밸런싱(사업 재편) 차원으로, 관련 사업을 담당하던 ES사업본부는 향후 냉난방공조(HVAC) 사업에 주력할 방침이다.

LG전자는 캐즘과 가격 중심 경쟁 구도 심화 등의 영향으로 ES사업본부 산하의 전기차 충전기 사업을 종료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전기차 충전기 제조를 담당하는 자회사 하이비차저 또한 전날 임시주주총회에서 해산을 결의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사업 종료에 따라 관련 업무를 수행해 온 인력 전원은 LG전자 내 다른 사업 조직에 전환 배치될 계획이며, 생산 공장도 운영을 멈춘다.
전기차 충전 사업의 첫 해외 생산 거점으로 작년 1월 본격 가동한 미국 텍사스 공장은 이미 생산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는 해당 공장에서 다른 제품을 생산하거나 자재 및 서비스 창고로 활용하는 방안 등을 포함해 효율적인 전환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사업 종료 후 공급처 대상 유지보수 서비스는 차질 없이 수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2018년부터 설루션 선행 개발을 시작으로 2022년 전기차 충전기 전문업체 하이비차저(구 애플망고)를 인수하며 전기차 충전 시장에 진출했다.
이마트 점포에 급·완속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하는 등 국내 시장을 대상으로 충전 설루션을 제공했고, 작년에는 미국 시장에도 진출했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2023년 기자간담회에서 2030년 매출 100조원의 비전 달성을 위한 신성장 동력 중 하나로 전기차 충전기 사업을 꼽고, 조 단위 사업으로 빠르게 육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 등으로 전기차 수요가 급감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보조금 지원이 중단되는 등 악재가 겹쳤다.
하이비차저는 2023년 70억원, 2024년 72억원 영업손실로 2년 연속 대규모 적자를 냈고, 지난해 재무제표에 대해서는 의견 거절을 받았다.
LG전자 ES사업본부는 향후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가정용·상업용 에어컨, 칠러, 히트펌프, 데이터센터 냉각 설루션 등 HVAC 사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아울러 관련 핵심 역량을 활용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인접 영역에서 사업 기회를 확보하는 한편, 미래 신성장 동력도 발굴해 나갈 방침이다.
조 CEO는 지난달 정기주주총회에서 "기존 신사업은 다소 불확실성이 높아도 과감하게 추진했지만, 시장 환경이 빠르게 바뀌는 상황에서 이런 방식으로는 성공을 담보하기 힘들다"며 "제품과 기술 노하우를 기반으로 인접 영역으로 신사업을 확대하는 '선택과 집중'형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writer@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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