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종전 압박' 예봉 피하기?…러 라브로프 "협상 계속될것"

입력 2025-04-28 11:51   수정 2025-04-28 17:25

'트럼프 종전 압박' 예봉 피하기?…러 라브로프 "협상 계속될것"
美CBS 화상 인터뷰…크림반도엔 "우리 영토 놓고 협상 않는다"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러시아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연일 종전 협상 타결을 압박하는 것과 관련해 "협상은 계속될 것"이라며 압박의 예봉을 피해 가려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7일(현지시간) 보도된 미 CBS 방송의 '페이스 더 네이션'과의 인터뷰에 출연했다. 인터뷰는 사전 녹화 형식으로 화상으로 진행됐다.
라브로프 장관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25일 "(종전 협상에서) 이미 대부분 주요 사항이 합의됐다"고 말한 것과 관련한 질문을 받자 "협상은 계속되고 있으며, 협상이 끝날 때까지 그럴 것이다. 우리는 그것이 무엇에 대한 것인지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24일에는 "블라디미르, 멈추라!"면서 대놓고 푸틴 대통령을 만류하고 나선 직후에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민간인 공습이 이어지는 것을 꼬집는 질문을 받자 "우리는 의도적으로 민간시설을 공격하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에 진행자가 '트럼프 대통령의 중단 요청을 거부한 것이냐'고 재차 묻자 라브로프 장관은 즉답을 내놓지 않은 채 "(우크라이나 내) 공격 대상이 완전한 민간 시설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종전 협상에서 쟁점으로 떠오른 크림반도와 관련해서는 러시아에 유리하도록 미국과 밀착하려는 듯한 발언을 이어갔다.
라브로프 장관은 연일 트럼프 대통령이 크림반도가 2014년부터 러시아 통제에 있다고 언급하는 것과 관련해 "러시아는 우리 영토를 놓고 협상하지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진실을 말하고 있다는 게 팩트"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발언은 미국이 지난 23일 우크라이나에 제시한 종전 조건으로 사실상 크림반도 포기, 러시아 점령지 양보 등을 공개적으로 요구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그는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겨냥해 "그들은 협상에서 결국 우크라이나를 더 강하게 만들고 승자가 되게 할 합의만 지지한다"고 몰아세우고 "만약 이것이 종전의 목적이라면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바는 아닐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동부의 러시아계 주민을 빗대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와 관련된 언론, 교육, 문화 활동이 법으로 금지돼 있다. 우리는 인권 문제를 간과해서는 안된다"면서 "이란, 북한에 대해서 미국 협상단은 인권 문제를 우선으로 올린다. 하지만 유럽과 서방 국가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해서는 아무도 인권을 언급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앞서 미국이 지난 23일 우크라이나에 제시한 종전 조건으로 크림반도 포기, 러시아 점령지 양보 등 사실상 영토 포기를 공식적으로 요구하면서 우크라이나는 이에 결사 반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 각각 종전 협상 타결을 종용하면서도 27일에는 푸틴 대통령을 향해 "공격을 멈추고 협정에 서명하길 바란다"면서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다.
newglas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