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유출' 관련 위탁생산 고객사 우려 불식
에피스, R&D 집중으로 경쟁력 강화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위탁개발생산(CDMO)과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사업을 완전히 분리한 것은 두 분야 공존으로 인한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기술 유출 등에 대한 CDMO 고객사의 우려를 종식하고,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연구개발(R&D) 등에 집중하며 바이오시밀러 및 신약 개발 경쟁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2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단순·인적분할 방식으로 삼성에피스홀딩스를 설립한다고 공시했다.
분할을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순수 CDMO 회사가 된다. 순수 지주회사로 신설되는 삼성에피스홀딩스는 향후 바이오시밀러 기업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할 예정이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그동안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자회사 관리 및 신규 투자를 맡아온 사업 부문이 분할돼 설립된다. 김경아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이사가 삼성에피스홀딩스 대표이사를 겸임할 계획이다.
앞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12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미국 바이오젠 합작법인으로 출범했다. 10년 뒤인 2022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젠 보유 지분 전량을 23억 달러에 인수하면서 100% 삼성바이오로직스 자회사로 편입됐다.
당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분 인수를 계기로 삼성의 바이오 사업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했다. 기존 CDMO 역량에 R&D 역량이 추가되면서 신약 개발,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등 중장기 성장 전략을 추진할 수 있다고 봤다.
그러나 이는 기술 유출에 대한 CDMO 고객사 우려로 이어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오리지널 의약품 생산을 맡기는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 입장에서는 관련 기술이 복제약을 만드는 삼성바이오에피스로 넘어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경쟁사로 꼽히는 스위스 론자가 CDMO에만 집중하는 것도 이 같은 우려를 차단하기 위해서다. 고객사의 '잠재적 경쟁사'로 부각되는 것을 피하려는 것이다.
반대로 셀트리온[068270]의 경우 지난해 CDMO 전문기업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를 출범시키며 기술 유출에 대한 글로벌 제약사 측 우려를 어떻게 불식시킬지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이번 분할에 따라 사업 확장 등에 추진력을 얻을 수 있다.
R&D 투자, 글로벌 마케팅 등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는 데다 글로벌 제약사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공동 개발을 추진하는 것도 용이해질 전망이다.
특히 바이오시밀러를 넘어 신약 개발에도 시동을 걸고 있는 만큼 이 같은 시장 대응 유연성 확보는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이번 회사 분할에 대해 "차세대 바이오 기술 분야 사업 확대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교두보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hanj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