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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연정, 총선 넉달 앞 '비트코인 스캔들'에 흔들

입력 2025-06-19 18:08  

체코 연정, 총선 넉달 앞 '비트코인 스캔들'에 흔들
전과자에 468개 기부받아…내각 불신임안 부결에도 야당 공세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체코 연립정부가 전과자에게서 수백억원어치 비트코인을 기부받았다가 총선을 넉 달 앞두고 궁지에 몰렸다.
AP·dpa통신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페트르 피알라 총리가 이끄는 중도보수 내각에 대한 불신임안이 하원에서 찬성 94표, 반대 98표로 부결됐다.
불신임안은 우파 포퓰리즘 야당 긍정당(ANO)이 제출했다. 그러나 시민민주당(ODS)과 주지사·무소속연합(STAN), 기독민주연합(KDU-CSL), 전통책임번영당(TOP09) 등 연정 정당 의석수 합계가 불신임 저지에 필요한 200석 중 100석을 넘어 애초부터 의회를 통과할 가능성이 작았다.
야당의 공세는 지난달 정부가 횡령·마약 전과자에게서 비트코인 468개(680억원 상당)를 기부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작됐다. 야당은 정부가 결과적으로 범죄자 돈세탁을 도왔다고 주장했다.
파벨 블라제크 법무장관이 책임을 지고 물러났으나 야당은 내각 총사퇴를 요구했다. 긍정당은 내각 불신임이 의회에서 무산된 뒤에도 법무장관 아닌 즈비네크 스타뉴라 재무장관이 핵심 인물이라며 사임을 계속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피알라 내각 불신임안이 의회에 상정된 건 2021년 10월 총선으로 연정이 구성된 이후 이번이 네 번째다. 의석수 71석으로 원내 제1당인 긍정당은 10월 총선에서 재집권을 노리고 있다. 2017∼2021년 총리를 지낸 안드레이 바비시 긍정당 대표는 포퓰리즘 성향인 데다 체코에서 두 번째로 돈이 많은 미디어·화학 재벌이어서 '프라하의 트럼프'로 불린다.
긍정당은 지난해 지역의회 선거에서 압승한 데 이어 총선을 앞두고 여론조사에서 30% 넘는 지지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 때문에 한국에서는 피알라 내각이 한국수력원자력과 원전 신규 건설 계약을 서두른 게 총선 전략의 일환이라는 의심도 나왔다. 다만 알레나 스힐레로바 긍정당 원내대표는 지난달 재집권하더라도 현 정부가 맺은 원전 계약을 유지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dad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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