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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돋보기] 아이언맨 '자비스' 현실될까…AI비서 진화 어디까지

입력 2025-07-26 06:33   수정 2025-07-26 09:20

[AI돋보기] 아이언맨 '자비스' 현실될까…AI비서 진화 어디까지
챗GPT부터 휴머노이드 로봇까지…10년 뒤 '부분적 자비스'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 영화 '아이언맨'에 등장하는 인공지능(AI) 비서 '자비스[254120](J.A.R.V.I.S.)'는 많은 이들이 꿈꾸던 미래형 AI의 상징이다.
자비스는 단순히 명령을 수행하는 기계를 넘어 주인공 토니 스타크의 생각과 기분을 헤아리며 먼저 움직이는 동반자 같은 존재다.
음성 대화로 소통하고 상황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최적의 선택을 제안하며 집안의 모든 기기부터 최첨단 슈트까지 완벽하게 제어하는 자비스.
과연 이 같은 '똑똑한 AI 비서'는 현실에서도 구현될 수 있을까.
최근 AI 기술의 눈부신 발전 속에 영화 속 상상이 실제 기술로 옮겨오고 있다. 하지만 완전한 자비스까지 가기 위해 넘어야 할 기술적·사회적 장벽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 자비스 무엇이 달랐나…SF 상상이 던진 질문
자비스는 영화 속에서 토니 스타크의 명령을 듣고 움직이는 데 그치지 않았다. 스타크가 요청하지 않아도 상황을 파악해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거나, 위험을 미리 감지해 대처 방안을 제시했다. 심지어 스타크의 감정까지 읽어내 적절한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를 "멀티모달 AI의 최종 형태"로 평가한다. 텍스트, 음성, 영상, 센서 데이터를 동시에 처리해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맥락을 이해해 자율적으로 실행하는 능력을 갖춘 지능형 시스템이라는 것이다.


현실의 AI 비서는 아직 이 수준과는 거리가 있다.
애플의 '시리(Siri)', 구글의 '어시스턴트(Assistant)', 아마존의 '알렉사(Alexa)' 등은 사용자의 질문에 답하거나 간단한 명령을 수행하는 수준이다.
이들 AI는 주로 명령 기반(command-based) 시스템으로, 맥락을 이해하거나 상황을 예측해 주도적으로 움직이는 기능은 제한적이다.

◇ 현실의 AI 어디까지 왔나
최근 AI 기술은 한층 진화하고 있다.
오픈AI의 'GPT-4o'는 텍스트뿐 아니라 이미지와 음성을 동시에 처리하며 인간과 자연스러운 대화를 구현하고 있다. 음성 대화 시 지연 시간을 크게 줄이고 감정을 인지하려는 시도를 통해 자비스의 '지능적인 대화 및 추론' 능력에 한 걸음 다가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용자가 요청하지 않아도 대화 맥락을 이어가거나 적절한 제안을 하는 등 '능동적 AI'로 발전하고 있지만, 이것이 자비스처럼 자율적인 의사결정이나 예측 기반의 주도적 행동으로 이어지는 수준은 아님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여전히 사용자의 의도를 파악하고 그에 기반한 능동성을 보이는 단계다.
테슬라는 사람처럼 걷고 물건을 드는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Optimus)'를 선보였고,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인간형 로봇이 공장에서 물류 작업을 보조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이러한 로봇 공학과 AI의 결합은 자비스의 '물리적 상호작용 및 환경 제어' 능력을 구현하기 위한 핵심 기반 기술이다.
로봇이 현실 세계에서 민첩하고 정교하게 움직이며 작업을 수행하는 것은 자비스형 비서의 필수 조건이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 카카오[035720]의 '클로바X' 등 대형 AI가 개인화된 비서 역할을 지향하며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스마트홈 기기와 연동해 사용자의 일정을 관리하거나 에너지 소비를 최적화하는 기술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AI가 영화 속 자비스 수준에 이르기까지는 넘어야 산이 많다고 지적한다.
우선 AI의 자율적 의사결정이 불러올 위험성이다.
AI가 독자적으로 판단하다가 잘못된 결정을 내릴 경우, 법적·윤리적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하는 문제가 제기된다. 자율주행차 사고처럼 AI의 판단이 인간에게 피해를 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를 통제할 제도적 장치가 필수적이다.
개인정보와 프라이버시 문제도 중요하다.
자비스가 실현되려면 사용자의 음성, 생활 패턴, 심지어 감정 데이터까지 수집·분석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개인 정보 유출과 사생활 침해 우려가 커질 수 있다.
이미 스마트 스피커의 도청 논란과 AI 챗봇의 데이터 유출 사례가 현실에서 발생한 바 있다. 이러한 문제는 AI 기술 발전과 별개로 사회적 합의와 제도적 정비 없이는 절대 해결될 수 없는 영역이다.
하드웨어의 한계도 지적된다.
AI가 아무리 뛰어나도 이를 실행할 로봇 기술이나 사물인터넷(IoT) 인프라가 충분히 발전하지 않으면 영화 같은 자비스 구현은 어렵다. 로봇의 민첩성과 정교한 제어 기술은 여전히 한계가 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며, 모든 기기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안정적인 IoT 생태계 구축 또한 시간이 필요한 과제다.

◇ "부분적 자비스는 가능"…AI 비서의 미래
많은 전문가는 "영화 속 자비스 수준은 아직 어렵지만 부분적 자비스는 10년 안에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집안의 스마트홈 시스템과 연동된 AI는 이미 기본적인 비서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에 개인 맞춤형 AI 코파일럿이 결합하면 '말하지 않아도 내가 필요로 하는 것을 제안하는 AI'가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집 같은 특정 공간이나 직장의 특정 업무에 최적화돼 사용자의 습관과 선호를 학습한 뒤 미리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거나, 복잡한 작업을 대신 처리해 주는 형태로 발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퇴근 시간에 맞춰 집안 온도를 조절하거나 사용자의 건강 데이터를 기반으로 운동 계획을 추천하는 등의 시나리오를 생각해 볼 수 있다.
토니 스타크의 자비스처럼 생각을 읽고 알아서 움직이는 AI 비서는 이제 상상이 아닌 개발자들의 청사진 속에 들어왔다. 그러나 기술의 진보만큼 중요한 것은 "우리가 준비돼 있는가?"라는 질문이다.
AI가 우리 곁에서 행동하기 시작하는 순간, 그것은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동반자가 될 수 있다. 자비스가 오기 전에 인간이 먼저 윤리와 제도의 틀을 갖추는 일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president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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