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이천포럼 2025' 개최…국제 질서 재편 속 韓 기업 해법 모색
전략적 모호성 강조…"골든타임 놓치지 말아야"
(서울=연합뉴스) 김민지 기자 =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촉발된 글로벌 공급망 전쟁이 최소 3~4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 기업들이 경제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장기적 이익에 부합하는 원칙과 중립성을 지켜야 한다는 조언이다.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는 18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이천포럼 2025'에서 '미국 주도의 국제 질서 재편, 한국기업의 해법 모색' 주제의 키노트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트럼프 정부에서 관세를 25%로 이하로 낮출 것 같지는 않기 때문에 한국 기업들은 현재의 생산 기지를 유지할지 미국으로 이전할지 결정해야 한다"며 "새로운 패러다임은 앞으로 4년, 적어도 3년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빅터 차 석좌는 오는 25일로 다가온 한미정상회담의 성과에 주목했다.
그는 "트럼프 2기는 1기와 완전히 다르다. 트럼프는 지금 변혁적인 전환을 찾고 있는데 여기서 한국이 기회를 찾을 수도 있고 변혁적인 딜(협상)을 할 수도 있다"며 "코 앞으로 다가온 정상회담에서 트럼프가 이전에 어떤 역사에서도 볼 수 없었던 것을 말할지도 모른다"고 전망했다.
징 첸 아시아소사이어티 정책연구소 중국분석센터 소장도 기조연설에 나섰다.
그는 SK그룹을 포함한 한국 기업에 원칙에 입각한 중립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징 첸 소장은 "SK그룹의 장기적인 이해와 이익에 부합하는 중립성을 지켜야 한다"며 "아세안 등 중립적 국가로 공급망 다변화하는 등 지정학적 위치를 잘 활용하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진 패널 토론에는 윤치원 SK주식회사 사외이사, 김현욱 세종연구소장, 박석중 신한투자증권 부서장이 나섰다.
윤 사외이사는 미중 사이의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봤다.
그는 "한국은 미중 사이에 지정학적 단층선에 위치한 국가로, 전략적 모호성을 가져가는 것이 선택의 폭을 가장 넓게 할 수 있는 길"이라며 "지금 당장 어느 한쪽을 선택한다는 것이 큰 이점을 준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에 균형있고 유연한 접근을 통해 선택의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이 현명한 판단"이라고 말했다.
박석중 부서장은 SK그룹이 골든타임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미국이 향후 2~3년 동안 중국의 공급망을 수축시킬 것이고, 그 과정은 한국에 수혜일 것"이라며 "압도적인 경쟁력을 가진 중간재를 중국 시장에 수주하는 전략을 유지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룹 차원의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사업재편) 타이밍도 강조했다.
박 부서장은 "잘해왔던 산업을 포기하고, 해야 하는 산업에 집중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의 전환은 AI뿐만이 아니라 화학과 정유 에너지에서 마찬가지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jak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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