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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수록 손해본다' 석유화학업계, 매출 중 원가가 99%

입력 2025-08-24 06:00  

'팔수록 손해본다' 석유화학업계, 매출 중 원가가 99%
2021년 87% 후 매년 급등세…HD현대케미칼 107%
"원재료·전기요금 동반상승 영향…정부 지원 절실"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중국발 공급과잉의 직격탄을 맞은 석유화학업계의 상반기 매출원가율이 99%에 육박해 수익성이 사실상 소멸 수준으로 나타났다.
주요 업체들이 연말까지 전체 생산량의 4분의 1가량을 줄이는 구조재편 계획을 제시하기로 했지만, 정부의 추가 지원 없이는 당장의 위기를 넘기기 힘들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4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최근 구조재편 협약을 맺은 석화업체들의 반기 보고서를 개별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이들의 상반기 매출원가율 평균은 98.6%였다. 이번 조사는 연합뉴스 의뢰에 의한 것으로, 구조재편 협약사 10곳 중 이번에 반기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DL케미칼은 제외됐다.
상반기 매출원가율 평균은 전년 평균인 94.7%에 비해 3.9%포인트 높아진 결과다.
조사 대상 업체들의 평균 매출원가율은 2021년 87.6%, 2022년 92.3%, 2023년 93.8% 등으로 꾸준히 상승했다.
매출원가율은 기업 매출액 중 원가가 차지하는 비율로, 높을수록 기업으로선 이익을 내기 힘들다.
기업의 영업이익은 매출에서 원가와 판관비를 제외한 개념이어서 매출원가율이 99%에 육박했다는 것은 사실상 기업이 이익을 낼 가능성이 사라진 것이다.
실제로 조사 대상 업체 모두 상반기 적자를 기록했고, 총 적자 규모는 1조8천억원이 넘었다.
업체별로는 HD현대케미칼의 매출원가율이 107.3%로 가장 높았고, 이어 한화토탈에너지스 103.7%, SK지오센트릭 101.0%, 대한유화 100.5% 등 순이었다.
2021년에는 SK지오센트릭(96.2%), HD현대케미칼(94.1%), 대한유화(91.1%), GS칼텍스(91.1%) 4개사만 90%를 넘겼으나 이번에는 4개사가 100%를 넘겼다.
이는 석화업계 수익성 지표로 여겨지는 에틸렌 스프레드(제품과 원재료의 가격 차)가 좀처럼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탓이 크다.
업계에서는 통상 에틸렌 스프레드의 손익분기점을 t당 300달러로 보고 있으나, 올해 2분기 에틸렌 스프레드는 t당 220달러 수준에 머물렀다.
이는 원재료인 납사 가격 상승과 함께 중국 및 중동의 증산에 따른 판매가 하락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이런 외부 상황 외에도 국내에서는 전기요금 상승이 비용 증가로 이어졌다. 전기요금은 원가의 약 60%를 차지한다.
전력당국은 산업용 전기요금만 2023년 11월, 2024년 10월 두 차례 인상한 바 있다.
고압A 기준 산업용 전기료는 2022년 1분기 105.5원/kWh에서 지난해 4분기 174.0원/kWh로 64.9% 올랐다.
이에 따라 업계와 지방자치단체가 위기 산단에 대한 한시적 전기요금 인하를 요청했으나, 이번 정부의 구조재편안에는 이를 비롯한 보편적 지원안이 제외됐다.
업계는 적자가 눈덩이처럼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구조재편의 원활한 추진과 지역 위기 극복을 위한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선자구노력 후정부지원' 방침을 밝힌 데 따라 업계도 뼈를 깎는 각오로 구조재편에 동참할 것"이라며 "다만, 한계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세제 혜택이나 금융 지원 등이 병행돼야 이 같은 노력도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os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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