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의장 발언, 기준 금리 인하 시그널로 해석되며 美 3대 지수 상승
한미 정상 회담·2차 상법 개정안·금통위 등 줄줄이 대기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지난주 코스피는 미국의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경계심에 차익 매물이 나오면서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특히 원전주와 기술주 등의 변동성으로 한때 3,100선 아래로 주저앉기도 했다.
이번 주 코스피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발언 영향으로 강세 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 한미 정상 회담을 비롯해 2차 상법 개정안 표결, 정부의 대주주 양도세 기준 발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등의 결과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24일 연합인포맥스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2일 코스피는 전 주 대비 56.93포인트(1.76%) 내린 3,168.73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주 코스피는 미국 연준의 최대 연례행사인 잭슨홀 미팅에서 있을 파월 의장의 연설에 대한 경계감으로 차익 매물이 출회하며 하락했다.
파월 의장이 관세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에 시장의 기대와 달리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인 시그널을 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불거진 '인공지능(AI) 거품론'으로 기술주가 크게 하락하면서 국내 반도체 기업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한 점도 지수를 아래쪽으로 끌어내렸다.
여기에 미국 웨스팅하우스와의 '불공정 합의' 논란이 일며 국내 원전 관련 종목의 주가가 줄하락한 점도 악재였다.
이에 코스피는 지난 20일 장 중 3,100선 아래로 내려앉기도 했다.
다만 주 후반 들어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소폭 반등했다.
특히 오는 25일(이하 현지시간) 예정된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 회담에 대한 기대감으로 조선과 원전 종목의 주가가 오르며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2일 코스피는 상승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에서 9천960억원 순매도했다.
순매수 상위권에는 삼성중공업[010140], 현대차[005380], STX[011810] 엔진, 효성중공업[298040] 등이 이름을 올렸다. 반면 SK하이닉스[000660], 두산에너빌리티[034020], 삼양식품[003230], KT&G 등은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기관 투자자는 1조1천560억원 순매수했고 개인 투자자는 6천630억원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보험(3.20%), 운송장비(1.92%), 음식료·담배(0.63%), 부동산(0.60%) 등이 올랐고, 기계·장비(-4.24%), 의료·정밀기기(-3.73%), 전기·전자(-3.69%), 증권(-3.52%) 등은 내렸다.
코스닥 지수는 전주보다 32.75포인트(4.02%) 내리며 한 주를 마감했다.

이번 주 코스피는 파월 의장의 잭슨홀 미팅 발언 영향으로 상승 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파월 의장은 22일 기조연설에서 "고용 시장의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정책이 제약적 영역에 있는 상황에서 기본 전망과 위험 균형의 변화는 정책 기조 조정을 정당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시장에서 비둘기파적(통화 완화 선호)으로 해석됐다.
일반적으로 성장률·고용 둔화는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를 추동한다는 점에서 파월 의장의 인식이 금리 인하 쪽으로 한층 가까워졌음을 시사한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이날 뉴욕 증시에서 S&P500과 다우존스30, 나스닥 등 3대 주가지수가 모두 큰 폭으로 상승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보합권에서 출발했으나 파월 의장의 연설 이후 상승 폭을 확대했다"며 "파월 의장이 고용 시장 둔화 가능성을 언급하며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 투자 심리를 개선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파월 의장은 통화 정책 프레임워크 개정을 통해 인플레이션 억제를 강화하겠다는 매파적 기조를 동시에 드러냈음에도 시장은 금리 인하 기대에 초점을 맞췄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이번 주에는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칠 굵직굵직한 이벤트가 대기 중이다.
한미 정상 회담을 비롯해 자산 규모 2조원 이상 기업에 집중투표제 시행을 의무화하는 상법 2차 개정안 표결, 강화된 대주주 양도세 기준에 대한 조정 여부, 금통위 통화정책 방향 회의의 기준 금리 동결 여부 등이 예정돼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미 정상 회담에서 "관세 협상의 후속 논의로 '마스가'(MASGA) 프로젝트와 원자력 발전, LNG(액화천연가스) 프로젝트 등 산업 협력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며 "관련 업종은 지난주 변동성이 컸던 업종으로, 이번 주 정상 회담 논의 향방에 따라 주가 단기 방향성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3분기는 정부의 2차 추경안 집행 이후의 효과 확인과 함께 주택 시장 및 가계 부채로 이어지는 금융 불안정의 완화를 필요로 하는 국면"이라며 "금통위는 현 기준 금리 연 2.50%를 동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된 이후에는 정책 모멘텀이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한편, 한국의 소프트 파워 강화에 따른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K-컬쳐 업종(엔터, 음식료, 화장품)에 대한 투자는 유효할 것"이라고 짚었다.
금주 국내외 주요 경제 지표 발표와 일정(이하 한국시간)은 다음과 같다.
▲ 25일 미국 7월 신규 주택 매매, 한국 2차 상법 개정안 국회 표결
▲ 26일 미국 8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심리지수, 미국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 연설
▲ 28일 한국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 29일 미국 7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미국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 이사 연설, 일본 8월 도쿄 소비자물가지수, 일본 7월 소매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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