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호실적에도 시간외 거래서 3%대 하락
조선주, 잇단 호재에 관심 집중…금통위, 기준금리 인하 전망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28일 코스피는 박스권에서 등락하며 업종별 차별화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7.80포인트(0.25%) 오른 3,187.16으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6.51포인트(0.20%) 오른 3,185.87로 개장한 직후 약세로 전환해 장 중 한때 3,165.77까지 내려갔다.
그러나 오전 10시 전후에는 3,189.31까지 올랐다가 반락했고, 이후로는 3,180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하면서 완만한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특별한 상승 재료는 없었지만 개인과 기관의 매수세에 소폭 오르며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은 각각 608억원과 278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2천46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상승을 제한했다.
코스닥은 0.06포인트(0.01%) 오른 801.72를 기록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지난 7월 말 이후 한 달째 3,200을 전후로 고지전을 벌이고 있다"며 "잭슨홀 미팅 경계감과 한미 정상회담 이후 셀온(Sell-on·호재 속 주가 하락)을 지나온 지금, AI(인공지능) 의구심과 정책 불확실성이라는 과제를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는 엔비디아 실적 발표 등 미국발 재료를 소화하며 박스권에서 업종 차별화 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엔비디아의 실적은 그간 불거진 AI 거품 논란의 가늠자로 여겨져 시장이 큰 관심을 보여왔다.
현지시간 27일 엔비디아는 2분기(5∼7월) 매출과 주당 순이익이 각각 467억4천만 달러(65조1천555억원), 1.05달러(1천463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월스트리트 평균 매출 460억6천만 달러와 주당 순이익 1.01달러를 각각 살짝 웃도는 수치다.
뉴욕 증시 정규장에서 0.09% 하락 마감한 엔비디아의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도 3% 넘게 내리고 있다.
김지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에도 데이터센터 매출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 하회에 매물 출회하며 시간외 거래에서 하락했다"고 전했다.
다만 정규장에서 다우존스30 등 3대 주가지수는 여전한 금리 인하 기대감에 모두 보합권에서 상승 마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039490]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 전 이미 주가가 상승하는 과정에서 컨센서스보다 실제 눈높이가 높아지다 보니 실적 발표 당일 흔히 나오는 '셀온'이 발동된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는 "반도체주들은 엔비디아 실적을 둘러싼 시장의 의견 교환이 이뤄짐에 따라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간 수급 공방전이 또 한 번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 기대감, HD현대중공업[329180]과 HD현대미포[010620]의 합병 등 호재가 잇따라 나온 조선 업종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통화정책방향 회의가 예정돼 있으나 시장은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하고 있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금융투자협회가 채권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84%가 동결을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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