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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PO 부진 장기화…단순 조정 아닌 공모시장 존립 위협"

입력 2025-09-02 10:10  

"글로벌 IPO 부진 장기화…단순 조정 아닌 공모시장 존립 위협"
자본시장硏 보고서 "고금리·사모자본 부상 등 탓…정책 지원 필요성 부각"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이후 글로벌 기업공개(IPO) 시장의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공모시장의 기반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일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홍지연 선임연구원은 전날 발간한 보고서에서 "글로벌 IPO가 2022년 큰 폭의 하락 이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2024년 IPO 건수가 1천215건, 공모금액이 1천212억 달러(약 170조원)로 전년 대비 10%와 4%씩 감소한 데 이어 2025년 상반기 글로벌 IPO 건수도 539건으로 전년 동기(563건)보다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다만, 조달금액은 614억 달러로 2024년 상반기(527억 달러)보다 커졌다.
홍 연구원은 "일부 지역이 회복세와 성장세를 보인 반면 다른 지역은 여전히 부진을 이어가면서 지역별 차별화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대표적으로 미국은 2025년 상반기 IPO 건수가 109건으로 2021년 이후 최대 성과를 냈고, 특히 외국 기업의 IPO 비중이 62%에 이르는 모습을 보였다.
홍콩도 올해 들어 테크 기업과 친환경 에너지 기업 등의 상장이 이어지면서 전년 동기 대비 7배 가까운 자금조달에 성공했고, 인도 역시 IPO 시장이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유럽의 IPO는 올해 상반기 43건, 57억 유로(약 9조3천억원)로 작년 같은 기간(135억 유로)보다 규모가 절반 아래로 쪼그라들었고, 동남아시아에서도 IPO가 부진한 실정이라고 홍 연구원은 짚었다.
홍 연구원은 "이런 현상은 고금리 기조 장기화와 사모자본 부상, 가상자산과 같은 대체 투자자산으로의 자금 이동 등 자본시장 전반의 구조적 변화에 기인한다"고 진단했다.
팬데믹 시기 경기부양에 힘입어 최대 호황을 기록했던 IPO 시장은 사태 종료 후 유동성 회수를 위한 고금리가 장기화하고 물가 상승과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인한 악영향 등이 겹치면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특히 사모자본의 부상은 기업이 IPO에 의존하지 않고도 대규모 자금을 조달할 대안을 제공했고, IPO로 유입됐을 자금이 가상자산, 토큰증권(STO), 대체불가토큰(NFT) 등 새 투자상품으로 분산되는 현상도 나타났다.
이로 인해 기업들 사이에선 상장 후 유동성 부족과 밸류에이션 하락으로 기업가치가 제대로 반영되지 못할 위험이 큰 만큼 오히려 비상장 상태에서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는 게 유리하다는 인식이 확산했다.
홍 연구원은 "공모시장의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정책적 지원과 제도 개선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며 "세계거래소연맹(WFE)과 주요 거래소 경영진은 현재의 상황이 단순한 시장 조정이 아닌 공모시장 존립 자체에 대한 구조적 위기로 인식 중"이라고 경고했다.
hwangc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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