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C 화장품으로 중장기 포트폴리오 확장…안정적 수익 기반 확보"
(서울=연합뉴스) 김민지 기자 = 태광산업이 애경산업 지분에 대한 주식매매계약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애경산업 인수에 한 발짝 다가섰다.
태광산업은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할 정도로 주력 사업인 섬유·석유화학 위기가 심각한 가운데,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분야인 화장품 사업 진출을 통해 중장기적인 수익 안정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태광산업은 12일 공시를 통해 애경산업 인수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또한, 애경산업의 모회사 AK홀딩스와 애경산업 지분 약 63%에 대한 주식매매계약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태광산업은 애경산업 인수로 원료·제조·브랜드·판매까지 이어지는 '화장품 밸류체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중국발 공급 과잉 및 저가 공세로 주력 사업인 석화·섬유 시장의 글로벌 경쟁이 심화하면서 태광산업은 지난 2022년부터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주력 B2B(기업간 거래) 사업의 위기를 극복할 핵심 신사업으로 B2C 화장품을 점찍고 ▲ 화장품 제조 신설 법인 설립 ▲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 인수 ▲브랜드사 인수 등 세 갈래의 전략을 통한 포트폴리오 확장을 추진해왔다.
화장품 사업은 석화 및 섬유 사업과 달리 경기 등에 영향을 덜 받아 중장기적인 수익 안정화를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7월 태광산업은 화장품·에너지·부동산개발 관련 기업 인수와 설립을 위해 내년까지 1조 5천억원가량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화장품 분야는 이미 투자 자회사를 설립해 뷰티 관련 기업 등에 대한 투자를 추진 중이며, 관심 업종의 신규 법인 설립도 진행하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그러던 중 올해 애경산업이 매물로 나오자 인수합병(M&A) 유력 후보로 검토하며 일찌감치 사업 시너지 및 그룹 계열사와의 협업 방안을 고민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례로 프로필렌·고순도 테레프탈산(PTA)·아크릴로니트릴 등 태광산업이 생산하고 있는 석유화학 원료를 애경산업 화장품 제조에 활용하면 원가 절감을 통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섬유 기술을 응용한 성분 추출 및 흡수력 개선을 고기능성 화장품 개발에 접목하거나 친환경 포장재 개발 등의 협력도 꾀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태광그룹이 보유한 미디어·홈쇼핑 인프라와 애경산업의 디지털 마케팅 역량을 결합해 글로벌 시장에서 가파르게 성장하는 'K-뷰티' 수요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태광산업은 관계자는 "화장품 사업 외에도 블록체인, 호텔 레저,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의 신사업 투자를 검토하며 중장기적 사업다각화와 안정적 수익 기반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며 "화장품 사업 진출과 애경산업 지분 인수 추진은 단기적 대응책이 아니라, 구조적 위기 극복과 B2C 중심 포트폴리오 전환을 통한 중장기 성장 전략의 핵심 축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jak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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