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더칠드런 "2년이상 수업 못받은 학생 1천300만명"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2년 넘게 내전이 이어지는 수단의 어린이 4명 중 3명 이상이 현재 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제아동권리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은 11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수단의 학령기 아동 1천700만명 중 1천300만명이 현재 수업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기에는 분쟁이나 이주로 교육을 받을 수 없는 700만명과 아예 등록조차 되지 않은 600만명이 포함된다"며 "이들은 2023년 4월 내전 발발 이후 현재까지 2년 이상 교육받을 권리를 누리지 못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세이브더칠드런 수단 책임자인 무함마드 압딜라디프는 "분쟁이 지속되면 어린이 수백만 명이 학교로 돌아가지 못하고 강제 이주, 강제 징집, 성폭력 등의 위험에 노출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최근 몇 달간 전국 학교의 절반 미만이 다시 문을 열어 약 400만명의 어린이가 교육받을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는 정부군이 올해 초 수도 하르툼을 포함한 중부 지역 통제권을 회복한 이후 이 지역에 상대적인 평화가 회복된 가운데 나온 소식이라고 AFP통신이 전했다.
유엔 국제이주기구(IOM)에 따르면 수단 전역에서 지난해 11월 이후 약 200만명이 고향으로 귀환했다. 이 중 거의 절반이 중부 알자지라주에 재정착했고, 60만명 이상이 하르툼으로 돌아온 것으로 파악됐다.
1956년 독립 이후 잦은 내전과 정치 불안을 겪은 수단에서는 군부 최고지도자 압델 파타 부르한과 반군 신속대응군(RSF) 사령관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의 권력 투쟁 끝에 2023년 4월 15일 내전이 발발했다.
28개월 넘게 이어진 양측의 분쟁으로 지금까지 수단 곳곳에서 2만명 이상 숨졌고 폭력 사태를 피해 집을 떠난 피란민도 1천400만명이 넘는 등 세계 최대 규모의 난민과 인도주의적 위기가 발생했다.
RSF는 서부의 알파시르를 제외한 다르푸르 지역을 대부분 장악하고 수도 하르툼도 한때 점령했으나 중부와 동부에서 밀리며 지난 3월 말 하르툼을 정부군에 내줬다. 이후 수단 정부군은 동부와 북부·중부 권역을, RSF는 서부의 다르푸르 대부분과 남부 권역 일부를 각각 통제하며 대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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