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 자기자본 4조 달성 예상…BIS 비율 등 자본 건전성 개선
해외주식 담보 신규취급해 증권사 보유증권 활용도 제고 추진도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한국증권금융이 자본시장의 '안전판'으로서의 역할에 더해 시장 발전을 지원하는 '성장판'으로서의 역량 제고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주목된다.
김정각 한국증권금융 사장은 16일 여의도에서 창립 70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경영 방향성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최근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 등에 힘입어 신규 투자자와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면서 시장이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기대 요인이 자본시장 발전의 씨앗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증권금융은 이미 작년부터 ▲시장 안전판 역할 강화 ▲글로벌화 ▲디지털화란 3대 경영전략와 관련해 다양한 과제를 추진 중이며, 금융환경 변화에 발맞춰 자본시장과 증권금융의 동반성장을 도모한다는 계획도 진행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자본시장 유동성 공급액을 지속 확대하고, 기존에는 담보로 쓸 수 없었던 해외주식을 담보로 취급함으로써 증권사들이 보유증권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이와 관련해 이미 대형 증권사 두 곳을 포함한 일부 기관이 지난달 해외주식을 담보로 유동성을 공급받기 시작했다고 한다.
또, 외화 관련 업무역량 개선을 위한 전담조직을 신설한 데 이어 외화 RP(환매조건부채권) 거래상대방 확대, 외화채권 운용 확대 등 운용수단 다변화와 외화사채 발행 등 외화 조달경로 확충 방안도 검토한다.
첨단산업 육성을 위한 경기 남부 '반도체 클러스터' 기업 자금조달 지원을 위한 중부센터를 개소하고, 내년 상반기 목표로 기존 홍콩사무소의 홍콩법인 전환을 추진하는 등 국내외 영업 네트워크 인프라 확충 역시 진행 중이다.
이달 30일에는 창립 70주년 국제 콘퍼런스와 중국, 일본, 태국, 인도네시아 등 세계 각국 증권금융회사들과 다자간 협력을 약속하는 세계증권금융 협약식이 열린다.
내부적으로는 수익원 다변화와 이익 증대를 바탕으로 자본확충에 힘쓴 결과 올해 자기자본 4조원 달성이 예상되고 있다.
증권금융의 자기자본은 2022년 3조원에서 2023년 3조5천억원, 2024년 3조8천억원으로 증가해 왔는데, 올해 말에는 4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이야기다.
김 사장은 "이에 따라 자기자본(BIS) 비율 등 자본 건전성도 개선돼 향후 시장 내 유동성 공급역할을 더욱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면서 "주주권익 강화를 강조하는 사회적 추세에 맞춰 중간배당 도입 등 주주친화적 배당정책도 확립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 한국증권금융의 BIS 비율은 2022년 21.43%였던 것이 2024년에는 23.85%로 2.42%포인트 상승했다.
1955년 설립된 한국증권금융은 자본시장에 자금과 증권을 공급하고, 투자자예탁금을 안전하게 보관·관리하는 등 역할을 맡아왔다.
1956년 약 700만원 규모였던 증권사에 대한 자금공급은 올해 상반기 평균 31조7천억원 규모로 확대됐으며, 예치 중인 투자자예탁금은 현재 87조4천억원에 이른다.
김 사장은 "증권금융은 자본시장의 위기 때마다, 시장에 대한 유동성 공급과 예탁금의 안전한 보관 등을 통해 시장이 신뢰를 유지하고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증권금융은 이러한 지난 70년의 역사를 바탕으로, 본연의 역할을 강화하고 나아가 자본시장의 더 나은 미래를 지원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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