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원선 넘어선 환율도 부담…"추석 연휴 이전 수급 변동성 유의"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25일 코스피는 정체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국내 증시는 순환매 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코스피는 3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서며 3,470대로 내려왔다.
지수는 전장보다 5.84포인트(0.17%) 오른 3,492.03으로 출발해 장 초반 3,497.95까지 올라 전날 기록한 장중 사상 최고치(3,494.49)를 경신했으나, 오름폭을 줄이다 하락 전환했다.
외국인 투자자도 유가증권시장에서 3거래일 만에 '팔자'로 돌아서며 2천497억원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 투자자는 각각 49억원, 2천125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증시에 대해 "상당히 고평가된 것 같다"고 말하면서 뉴욕 3대 주가 지수가 일제히 내리자 덩달아 하방 압력을 받았다.
코스피는 이달 들어서만 9.4% 급등해 고점 부담이 누적된 상태였다.
특히 미국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 주가가 오픈AI 투자 형태에 대한 우려에 2.8% 하락하면서 일부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매물이 출회되기도 했다.
간밤 미국 뉴욕 증시에서는 3대 주가 지수가 이틀째 동반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1.50포인트(0.37%) 내린 46,121.28에 거래를 마감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8.95포인트(0.28%) 밀린 6,637.97, 나스닥종합지수는 75.62포인트(0.33%) 떨어진 22,497.86에 장을 마쳤다.
주가 고점 인식과 더불어 AI 산업도 거품이 낀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지속한 영향이다.
엔비디아와 오픈AI가 체결한 1천억 달러 규모의 공급 계약이 실상 '순환 출자' 구조라는 지적 속에서 위험 회피 심리가 강해진 것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006800] 연구원은 "이틀 연속 하락세의 주된 원인은 파월 연준 의장의 '증시 고평가' 발언으로 인한 투자자들의 경계심과 AI 산업의 내부 순환 구조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영향에 이날 코스피도 특별한 상승 모멘텀(동력)을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1,400원을 돌파한 원/달러 환율도 주가에 부담이 된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원화는 대미 투자 협상 불확실성에 따른 고유의 약세 압력과 금리 인하 기대감 축소에 따른 글로벌 강달러 압력을 동시에 받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환율 상방 압력이 진정될 만한 트리거(계기)를 생각해보면 이번 주 금요일 PCE(개인소비지출) 물가, 연휴 직전 네고(달러 매도) 물량 출회, 다음 주 금요일 미국 고용 보고서"라고 말했다.
이성훈 키움증권[039490]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는 전일 미국 증시 조정 영향, 원/달러 환율 1,400원선 상회 등의 요인과 전일 하락분에 따른 저가 매수 유인 속 수급 공방 흐름 이어지며 업종별 순환매 흐름을 연출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9월 남은 기간 국내 증시도 뚜렷한 방향성 없이 숨 고르기 장세를 연출할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며 특히 "추석 연휴 이전 국내 증시의 수급 변동성에 유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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