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로 만든 칩도 해외서 인기…농업박람회서 대동 AI 기술 등 소개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미국은 육류와 유제품 통관이 어려워 그걸 빼니 야채 김밥이 됐고 또 일본으로 수출하려다 보니 쌀 관세율이 500%라 쌀 비중을 줄이려고 많이 노력했어요. 비건(채식) 김밥인데 쌀이 적으니 다이어트 김밥이 된 거죠. 트렌드에 맞는 간편식이 된 겁니다."
미국 등지에 냉동김밥을 수출하는 조은우 복만사 대표는 25일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한 대한민국 농업박람회 '청년마이크' 행사에서 복만사가 냉동김밥을 개발해 수출에 성공한 데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국내 시장부터 안착하려 했으나 여의찮아 해외로 눈을 돌렸다고 전했다.
그는 "편의점에 김밥이 많은데 왜 굳이 가격도 싸지 않은 냉동김밥을 사 먹겠느냐는 것이 사람들의 말이었다"고 전했다.
조 대표는 미국 시장 문을 두드렸을 때 초기에는 순탄치 않았지만 운 좋게 트레이더 조스에 입점했다고 말했다. 코스트코나 월마트에 입점했다가 잘 팔리지 않으면 퇴출당하지만, 트레이더 조스는 달랐다는 것이다.
그는 "트레이더 조스는 새로운 것을 빠르게 소비자에게 선보인다. 단순히 제품을 진열해서 판매되지 않으면 퇴출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든 홍보해서 팔리게 한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해외 냉동김밥 시장을 선점하려는 경쟁이 치열해졌다면서 "대기업이 냉동김밥 시장에 뛰어들어 치킨게임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097950]은 일본, 호주, 미국, 유럽 등지에 냉동김밥을 판매한다. 풀무원[017810]은 중국에 있는 대형 마트 샘스클럽에 냉동김밥을 입점했다.
조 대표는 복만사가 꼬마김밥, 유부초밥 등 신제품을 다양하게 만드는 한편 미국에 이어 중국 시장에도 진출하기 위해 바이어와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복만사가 냉동김밥을 전자레인지에 돌려도 터지지 않게 하는 노하우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 대표 옆에서 마이크를 잡은 신인호 더다믐 대표는 김치를 활용한 과자인 '김칩스'가 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면서 "케이팝 데몬 헌터스로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늘었다"고 말했다.
셰프 출신인 그는 기획 단계부터 수출을 염두에 뒀다면서 "우리나라를 알릴 수 있는 김치를 외국인에게 어떻게 효과적으로 알릴지 고민했다"고 했다. 그는 김치를 통째로 활용하면서 부각 조리법을 활용해 김칩스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신 대표는 중국 샘스클럽과 미국 코스트코, 트레이더조스에 입점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면서 생산 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제2공장을 부지를 알아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대한민국 농업박람회는 올해 7회째를 맞았다.
행사장 내 농업혁신관에는 대동[000490]의 인공지능(AI) 로봇이 움직이면서 작업을 시연하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회사 관계자는 "딸기 모종을 옮겨 심고 꽃을 솎아내는 작업을 로봇이 알아서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옆에 전시된 AI 자율주행 농업용 운반 트럭에 대해서는 "카메라를 기반으로 원거리에서 앱으로 조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컨베이어 벨트의 사과를 AI로 선별하는 장비도 관심을 받았다. 업체 측은 "사과, 참외 같은 과일의 결함이나 형태를 살펴 등급별로 분류한다"고 말했다.
송미령 장관은 이날 개막식 이후 현장을 둘러보면서 혁신 기술 상용화 일정을 묻는 등 관심을 보였다.
올해 박람회는 '농업·농촌 혁신이 만드는 성장과 행복'이라는 주제로 28일까지 열리며 ▲농업의 혁신 ▲농업과 삶 ▲색깔 있는 농업 ▲활기찬 농촌 4가지 테마관에서 다양한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 및 부대행사를 진행한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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