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물 3.4bp·10년물 5.8bp씩 급등…관세협상 교착·금리인하 기대 후퇴 영향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외국인의 원화 자산 투매 속에 26일 국고채 금리도 일제히 급등, 주식·환율과 함께 채권 가치도 하락했다.
채권의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여, 금리 상승은 가격 하락을 뜻한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3.4bp(1bp=0.01%포인트) 오른 연 2.562%에 장을 마쳤다.
10년물 금리는 연 2.943%로 5.8bp 상승해 연중 최고치를 찍었다.
5년물과 2년물은 각각 4.3bp, 3.2bp 상승해 연 2.716%, 연 2.499%에 마감했다.
20년물은 연 2.879%로 3.6bp 올랐다. 30년물과 50년물은 각각 4.3bp, 4.3bp 상승해 연 2.812%, 연 2.678%를 기록했다.
이날 금리 급등은 대내외 변수가 맞물린 결과로 보인다.
대외적으로 미국 경제의 '깜짝 성장' 소식이 전해졌다. 간밤 발표된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확정치가 3.8%로 한 달 전 잠정치(3.3%)는 물론 시장 예상치(3.3%)를 크게 웃돌자, 미국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후퇴했다.
여기에 한미 무역 합의에 따른 대미 투자 방식을 둘러싼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원/달러 환율이 1,410원대로 뛰어오르고, 외국인 매도세 속에 코스피도 하루 만에 2.5% 급락했다.
외국인의 투매는 채권시장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이날 외국인은 3년 채권 선물을 2만7천741계약, 10년 채권 선물 1만2천290계약을 순매도했다.
미국뿐 아니라 한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화하고 있는 점도 외국인의 투매를 부추겼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나 황건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이 잇달았고, 이들이 주요 변수로 꼽은 부동산 시장 과열 문제가 좀처럼 해소되지 않으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을 후퇴시켰다.
또 시장 이슈에 대응할 수 없는 긴 명절 연휴를 앞두고 주요 투자자들이 포지션을 대거 정리하며 수급 변동성이 커진 면도 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으로서는 긴 추석 연휴에는 시장 대응이 불가능한 만큼 연휴 전 포지션을 쌓아두는 것이 불편했을 것"이라며 "연휴 전까지는 금리가 높은 수준에서 보합세를 보이다가, 추석 이후 미국과의 협상과 집값 상황에 따라 금리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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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일(오 │ 전일(% │ 전일대 │
│ │ 후ㆍ%) │ )│ 비(b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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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고채권 │ 2.318 │ 2.303 │ +1.5 │
│ (1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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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고채권 │ 2.499 │ 2.467 │ +3.2 │
│ (2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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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고채권 │ 2.562 │ 2.528 │ +3.4 │
│ (3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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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고채권 │ 2.716 │ 2.673 │ +4.3 │
│ (5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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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고채권 │ 2.943 │ 2.885 │ +5.8 │
│ (10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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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고채권 │ 2.879 │ 2.843 │ +3.6 │
│ (20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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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고채권 │ 2.812 │ 2.769 │ +4.3 │
│ (30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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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고채권 │ 2.678 │ 2.635 │ +4.3 │
│ (50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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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안증권 │ 2.506 │ 2.477 │ +2.9 │
│ (2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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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채( │ 3.001 │ 2.969 │ +3.2 │
│ 무보증3 │ │││
│ 년) AA-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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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 91일 │ 2.580 │ 2.590 │ -1.0 │
│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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