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4일 잠정 실적 발표…반도체 매력도 가늠자 될 듯
트럼프發 관세 위협·셧다운 장기화 우려는 악재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지난주 코스피는 미국발 인공지능(AI) 훈풍에 사상 처음 3,600선을 돌파했다.
이번 주 코스피는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 발표를 필두로 개막하는 3분기 어닝 시즌에 시선을 집중하며 등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연합인포맥스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전장보다 61.39포인트(1.73%) 오른 3,610.60에 장을 마쳤다.
한때 3,617.86까지 올라 장중 역대 최고치를 새로 쓰기도 했다.
황금연휴로 쉬어갔다가 거래가 재개된 국내 증시에 AI 수요 기대감 등 그간의 미국발 호재가 한꺼번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의 반도체 회사 AMD가 오픈AI와 대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의 아랍에미리트(UAE) 수출을 승인하면서 기술주가 강세를 보인 점이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한지영 키움증권[039490] 연구원은 "국내 연휴 기간 중 미국 증시는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며 연방 정부의 셧다운 지속, AI 버블 우려 등 하방 요인들이 내내 존재했으나, 젠슨 황의 AI 수익성 옹호 발언,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확인된 추가 인하 기대감,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자민당 총재 당선으로 인한 엔화 약세 등의 상방 요인이 우위를 점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코스피 신고가 행진의 동력은 외국인 투자자의 강한 매수세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10일 하루에만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590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지수를 끌어 올렸다.
순매수 상위권에는 삼성전자, 두산에너빌리티[034020], 삼성전자우[005935], NAVER[035420], 삼성전기[009150] 등이, 순매도 상위권에는 SK스퀘어[402340], SK하이닉스[000660],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기아[000270], LG에너지솔루션[373220] 등이 이름을 올렸다.
반면 같은 기간 기관 투자자는 5천940억원, 개인 투자자는 5천20억원 각각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기계·장비(9.65%), 전기·전자(4.78%), IT(정보기술) 서비스(3.02%) 등이 올랐고, 운송장비·부품(-2.18%), 운송·창고(-1.77%), 금속(-1.22%) 등은 내렸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5.24포인트(0.61%) 오른 859.49에 장을 마쳤다.
이번 주 코스피는 3분기 실적 시즌 개막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4일 잠정 실적을 공개하는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상장 기업들이 속속 3분기 '영업 성적표'를 발표한다. SK하이닉스는 이달 말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3분기 상장사 실적 전망이 한 달 전 대비 개선된 점은 증시에 긍정적이다.
3개월 이내 세 곳 이상의 증권사가 실적 전망치를 제시한 98개 코스피 상장사의 연결 기준 3분기 예상 영업이익의 합계는 지난달 27일 기준 45조8천956억원으로 전월 대비 0.29% 증가했다.
이러한 전망치 상향은 전기·전자, 특히 반도체 업종이 주도하고 있다.
이에 국내 대표 반도체 대형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지난 10일 각각 6.07%, 8.22% 급등하기도 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최근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실적 서프라이즈에 대한 기대감도 국내 반도체 투자 매력도를 높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높은 원/달러 환율과 미·중 무역 갈등의 재점화는 이번 주 국내 증시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환율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 관세 강화 위협 등의 영향으로 지난 11일 야간 거래에서 전장(지난 2일) 서울 환시 종가 대비 27.00원 급등한 1,42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움직임을 비판하며 "2주 뒤 한국에서 열리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회의에서 시 주석을 만날 예정이었지만, 이제는 그럴 이유가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이 순간 검토하는 정책 중 하나는 미국으로 들어오는 중국산 제품에 대한 대규모 관세 인상"이라며 "마찬가지로 다른 많은 대응 조치도 진지하게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음 달 1일부터 중국에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의 대중국 관세는 평균 55% 수준으로, 여기에 100% 관세가 추가되면 미국으로 들어오는 중국산 제품은 평균 155%의 관세를 적용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영향에 투자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이날 미국 뉴욕 증시의 3대 주가 지수가 급락세로 마감했다.
여기에 미국의 셧다운 장기화 우려와 한·미 관세 협상도 국내 증시에 불확실성을 높이는 재료다.
이경민·정해창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미국 현역 군인 등 공무원 급여 예정일인 15일이 연방 정부 셧다운 장기화와 금융시장 영향의 변곡점이 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며 "이 날짜를 넘기게 될 경우 셧다운이 미국 경기와 소비, 고용의 영향의 심리 영향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재승 현대차증권[001500] 연구원은 "EU(유럽연합)도 철강 관세를 올리는 등 전 세계적인 보호 무역 기조가 확대되고 있어 수출 중심의 한국 경제에는 부담으로 작용해 원화 약세의 요인이 되고 있다"며 "한·미 관세 협상 난항과 원화 약세는 코스피의 업종별 차별화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13∼17일) 국내외 주요 경제 지표 발표와 일정은 다음과 같다.
▲ 13일 한국 10월 1∼10일 수출
▲ 13일 중국 9월 수출입
▲ 15일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
▲ 16일 미국 9월 소매판매
▲ 16일 미국 9월 생산자물가지수
▲ 17일 한국 9월 실업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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