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독립 반대' 강조하며 정리원 대표에 교류·협력 당부

(서울=연합뉴스) 김현정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9일 친중 성향인 대만 제1야당 중국국민당(국민당)의 당 주석(대표) 자리에 오르게 된 정리원(鄭麗文·56) 당선인에게 축하 서한을 보내 "공동의 정치적 기반을 견지하고, 대만 동포를 단결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정 당선인에게 보낸 축하 서한에서 "양당(중국 공산당·대만 국민당)은 지난 세월 동안 '92공식'(九二共識·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이라는 공동의 정치 기반을 견지하고 대만 독립에 반대하며 양안 교류와 협력을 증진해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양당은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고, 양안 동포의 친목과 복지 증진에 힘써 긍정적 성과를 거뒀다"면서 "현재 세계는 100년에 한 번 있을 변혁기를 맞고 있으며,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은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정 당선인에게 "중화 인민으로서의 열망과 결의, 자신감을 강화하길 바란다"면서 "교류와 협력을 심화하고, 공동 발전과 국가 통일을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 당선인은 이에 "양당은 '92공식' 수호와 대만 독립 반대의 공동의 정치적 기반을 바탕으로 양안 관계의 평화로운 발전을 촉진하고, 수많은 역사적 성과를 달성했다"고 화답하며 서한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고 CCTV는 보도했다.
또한 "양안은 모두 염황(炎?·중국인이 시조로 받드는 염제와 황제)의 자손이며, 모두 중화민족에 속한다"면서 "두 당은 기존 기반 위에 양안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고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촉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당선인은 전날 치러진 국민당 당대표 선거에서 제12대 국민당 주석에 당선됐다. 그는 홍슈주 전 국민당 주석(2016∼2017년)에 이은 두 번째 국민당 직선 여성 주석으로, 오는 11월 1일 국민당 주석에 취임할 예정이다.
국민당은 중국 공산당에 패배해 대만으로 건너왔지만, 이제는 친중 성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hjkim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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