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 충돌 직후 중동특사·맏사위 파견…밴스 부통령도 21일 이스라엘행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휴전 합의가 위기에 빠진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와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20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방문했다.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관 대변인은 AFP 통신에 두 사람이 이스라엘에 도착했으며,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휴전 합의의 이행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N12 방송에 따르면 JD 밴스 미국 부통령도 21일 이스라엘을 방문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이츠하크 헤르조그 대통령, 이스라엘 인질 가족들을 만날 계획이다.
전날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 지역에서 무력 충돌로 휴전 합의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추가 충돌을 막고 합의가 유지되도록 미국 정부가 외교력을 총동원하는 분위기다.
이스라엘군은 전날 이 지역에서 테러 인프라를 해체하던 중 '팔레스타인 극단주의자'들의 공격을 받아 자국군 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1단계 휴전이 지난 10일 발효된 이후 이스라엘 측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처음이다.
이스라엘군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가자 남부와 다른 지역에 약 100차례 공습을 가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가 휴전 합의를 위반했다며 가자지구로의 인도적 지원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가자 민방위대는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가자지구 전역에서 최소 45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10시간여 뒤 공습을 중단하고 휴전 복귀를 선언했지만 긴장 상황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양측은 휴전 1단계 합의 사항인 이스라엘 인질의 시신 송환 지연을 놓고도 갈등을 겪고 있다.
미국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이날 미국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외교 치적인 가자지구 휴전 합의가 깨지는 사태를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전날 이스라엘은 보복 공습을 감행하기에 앞서 트럼프 행정부에 공습 계획을 사전에 통보했다.
이때 미국 정부는 이스라엘 측에 "비례적으로 대응하되 자제력을 보여줄 것"을 촉구했다고 한 미국 당국자가 전했다.
또한 미국 정부는 이스라엘에 전면전 재개 대신 하마스를 고립시키고, 가자지구 내에서 하마스를 대체할 대안을 신속히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을 요구했다고 이 당국자는 덧붙였다.
이번 가자 휴전 합의를 막후에서 조율한 위트코프와 쿠슈너를 이스라엘에 급파하고 밴스 부통령까지 이스라엘을 방문하는 것은 양측의 추가적인 충돌이 발생할 경우 가자 휴전 합의가 붕괴할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라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한 미국 당국자는 "앞으로 30일이 매우 중요하다"며 "휴전 협정 이행에 관한 한, 이제 가자지구에서 벌어지는 일은 우리가 책임지고 관리한다. 앞으로 모든 것은 우리의 결정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N12 방송에 따르면 위트코프와 쿠슈너, 밴스 부통령은 이번 방문에서 이스라엘의 고위 관계자들뿐만 아니라 이집트, 카타르 등 휴전 중재자들과 만나 2단계 휴전 협상을 논의할 예정이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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