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페루 국회가 반란 모의 혐의를 받는 베트시 차베스(36) 전 총리의 멕시코 망명을 문제 삼아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을 '외교 블랙리스트'(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지정했다.
페르난도 로스피글리오시 페루 국회의장은 6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페루 내정에 대해 용납할 수 없이 간섭하는 멕시코 대통령에 대해 외교적 기피 인물로 선언할 것을 국회에서 결정했다"고 밝혔다.
재석 의원 99명 중 찬성 63표, 반대 34표, 기권 2표로 관련 안건이 채택됐다고 현지 일간 엘코메르시오는 전했다.
차베스 전 페루 총리는 지난 2022년 12월 7일 카스티요 전 대통령의 의회 해산 시도 때 각료회의 의장(총리)이었다. 카스티요 전 대통령은 탄핵당한 뒤 체포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페루 검찰은 차베스 전 총리 역시 카스티요 전 대통령과 함께 이른바 '셀프 쿠데타'를 하려 했다는 혐의 등으로 기소했는데, 차베스 전 총리는 최근 리마 주재 멕시코 대사관을 통해 망명했다.
이를 계기로 페루 정부는 지난 3일 멕시코와의 단교 결정을 발표했다.
멕시코 외교부는 곧바로 페루의 외교 관계 단절 결정을 규탄하면서 "국제법에 따라 페루 전 총리에게 망명을 허용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멕시코는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전 정부 시절 카스티요 전 대통령 가족의 망명을 받아주는 등 셰인바움 현 정부로 이어지는 내내 정치적 좌파 이념을 공유하는 카스티요 측에 우호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페루 국회는 이와 관련, 로페스 오브라도르 전 멕시코 대통령 역시 외교적 기피 인물에 올리고 그의 입국을 금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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