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원전·원전 수출 등 안팎 난제 산적…박원석·이정윤·한병섭 등 물망

(세종=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황주호 전 사장의 이임으로 공석인 한국수력원자력 차기 사장 공모 절차가 이르면 이달 시작된다.
신속히 진행돼도 새 한수원 사장은 내년 초에나 취임할 것으로 보여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으로 이미 확정된 신규 원전 건설 절차를 진행할지에 관한 결정은 사실상 내년으로 밀려날 전망이다.
9일 정부와 원전 업계에 따르면 한수원은 이르면 이달 하순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차기 사장 선정 공모 절차를 시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수원 등 공기업 최고경영자 선정은 각 기업이 공모 절차를 거쳐 선정하는 형식으로 이뤄진다.
한수원 사장 모집 공고 후에는 면접 심사 등을 거쳐 최종 후보자를 내고, 이후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심의와 한수원 이사회 의결,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제청과 대통령의 최종 임명 절차를 거치게 된다.
관례상 임추위 구성 시점을 기준으로 차기 사장 임명 확정까지는 최소 2개월 이상이 걸린다.
이에 따라 새 사장은 일러도 내년 1월 이후 업무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박원석 전 한국원자력연구원장, 이정윤 원자력안전과미래 대표, 한병섭 원자력안전방재연구소 이사 등이 차기 한수원 사장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차기 한수원 사장은 신규 원전 건설 추진, 원전 수출 등에 관한 안팎의 어려운 문제들을 풀어 나가야 한다.
먼저 11차 전기본으로 이미 확정된 신규 원전 건설을 부지 선정 단계부터 계획대로 추진해야 할지부터가 당장 뜨거운 쟁점으로 부상한 상태다.
11차 전기본에는 설비용량 1.4GW(기가와트) 대형 원전 2기를 각각 2037년과 2038년, 소형모듈원자로 1기를 2035∼2036년 도입한다는 계획이 포함됐다.
원전 건설에 걸리는 시간을 고려하면 2037년과 2038년 도입이 예정된 대형 원전 부지를 선정하는 작업은 올해부터 시작됐어야 했다.
그렇지만 '합리적 에너지 믹스' 정책 방향을 제시하고 출범한 이재명 정부는 최근 들어 신규 원전 건설 결정을 사실상 '보류'한 상태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이달 국회 국정감사에서 신규 원전 건설 여부에 모호한 태도를 유지하면서 신규 원전 건설 절차를 시작할지는 한수원이 알아서 할 문제라면서 한수원의 '재량권'을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9월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신규 원전 건설 문제를 두고 "내가 보기에는 거의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말한 것을 계기로 원전 업계에서는 정부가 사실상 새 원전 건설을 백지화하는 '탈원전 정책' 기조로 선회했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원전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신규 원전에 부정적 방향성을 선명하게 보이는 상황에서 대행 체제인 현재 한수원 경영진이 내릴 수 있는 성격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외적으로는 웨스팅하우스와의 지재권 분쟁 해소 합의 이후 국내에서 '불공정 합의'라는 비판 여론이 높아진 상황에서 추가 수주 가능성이 남은 체코 시장을 포함해 향후 원전 수출 전략을 새롭게 설정해야 하는 난제가 놓여 있다.
자국 내 원전의 대대적 확충을 추진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한수원, 한국전력을 포함한 한국 기업들의 사업 참여를 강하게 희망하고 있어 이에 호응해 새롭게 미국 원전 시장에 진출할지에 관한 결정도 내려야 한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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