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장관 "추수감사절까지 지속되면 항공 마비 올 것"
나토·우크라행 50억달러 무기 수출 업무도 지연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여파로 정상 운항하지 못한 항공편이 9일(현지시간) 하루에만 1만편을 넘어섰다.
블룸버그, AP 통신에 따르면 미 연방항공청(FAA)이 셧다운에 따른 관제사 인력 부족으로 항공편 운항 감축을 지시한 지 사흘째인 이날 결항·지연된 항공편이 미국 내에서만 1만편 이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늦은 오후까지 결항한 항공편은 약 2천300편, 지연된 항공편은 8천100편에 달했다. 결항·지연 항공편 수는 실시간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앞서 항공편 감축 조치 시행 첫날인 7일에는 1천25편이 결항했고, 둘째 날인 8일에는 1천500편 이상의 운항이 취소된 바 있다.
셋째 날인 이날 뉴욕과 뉴저지, 애틀랜타 등의 상황이 심각했다.
항공편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뉴욕 라과디아 공항에서는 출발편 절반 이상이 지연됐고,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은 32%, 뉴어크 리버티 공항은 36%가 지연됐다.
시카고는 겨울 폭풍이 다가오면서 폭설이 내릴 가능성이 있어 항공편 운항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우려된다.
이런 가운데 숀 더피 미 교통부 장관은 셧다운이 추수감사절 연휴까지 이어지면 전국의 항공 교통이 거의 마비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더피 장관은 특히 CNN에 미국이 그렇지 않아도 관제사 부족 문제에 시달려왔는데 셧다운이 이런 상황을 더 악화시키고 있다며 "하루 최대 15∼20명의 관제사가 퇴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셧다운 문제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에 대한 미국의 무기 판매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악시오스가 미 국무부에서 제공받은 수치에 따르면 셧다운 여파로 나토와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기 위한 50억달러(약 7조2천700억원) 이상의 무기 수출이 차질을 빚었다.
국무부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덴마크와 크로아티아, 폴란드 등 동맹으로 갈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AMRAAM)과 이지스 전투시스템, 하이마스(HIMARS·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 등의 수출이 타격을 받았다.
무기 수출을 위해서는 의회에 관련 내용을 브리핑해야 하는데 해당 절차를 진행하고 승인을 마무리할 국무부 직원 상당수가 셧다운으로 휴직에 들어가 업무가 지연되고 있다는 것이다.
악시오스는 해당 무기의 최종 목적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나토 동맹에 대한 무기 수출은 종종 우크라이나 지원에 사용된다고 짚었다.
토미 피곳 국무부 대변인은 악시오스에 "민주당이 나토 동맹국 등에 대한 무기 판매를 지연시키고 있다"며 "이는 미국의 산업 기반에 피해를 주고 동맹의 안보를 위험에 빠트리는 것"이라고 민주당에 책임을 돌렸다.
e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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