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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사보타주…유럽, 전쟁도 평화도 아닌 '회색지대'"

입력 2025-11-11 21:20  

"매일 사보타주…유럽, 전쟁도 평화도 아닌 '회색지대'"
드론 위협·방화·기간시설 훼손 등 속출해 불안 확산
러시아 의심…"무력대응 유발않고 사회결속 해칠 전술"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유럽이 정체불명 드론의 영공 출몰과 해저 케이블 절단, 사이버 공격, 의심스러운 화재와 폭발….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안보 환경이 급변한 유럽이 잇따른 사보타주(파괴공작) 정황에 불안을 노출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외신을 종합하면 유럽 곳곳의 상공에는 정체불명 드론이 출몰하는 일이 다수 발생했다.
지난 9월 러시아 드론이 폴란드 영공을 무더기로 침범한 것을 시작으로 독일, 벨기에, 덴마크,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등 곳곳에서 드론이 출몰했다.
이에 따라 공항의 항공편 운항이 중단되고 불안감이 고조됐다.
독일 당국 집계에 따르면 독일에서만 올해 하루 평균 3건의 드론 출몰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는 주로 군사 시설, 방위산업 시설, 핵심 인프라 등에서 일어나고 있다.
드론 사건 전에는 발트해에서 해저케이블과 해저 가스 파이프라인 등이 절단·파손되는 사건이 잇달았다.
이 밖에도 유럽 내 철도와 쇼핑몰 등에서 의심스러운 폭발과 화재가 여러 건 발생했다.
유럽 국가들은 이 일련의 사건 배후에 러시아가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를 지원한다는 이유로 유럽을 불안정하게 만들기 위해 러시아가 사보타주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럽이 '하이브리드 전쟁', '회색지대 분쟁' 등으로 불리는 공세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가 배후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세력이 공격 주체를 특정할 수 없도록 감춘 채 실제 적대적 공격인지 아닌지도 모호한 공세를 펴고 있다는 것이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최근 "우리는 (러시아와) 전쟁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더 이상 평화 상태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회색지대 공격이 계속되자 러시아를 직접 지목하기를 주저했던 유럽 정치인들도 점차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최근 벨기에 군기지와 공항에 드론이 나타나 항공기 운항이 중단되자 테오 프랑켄 벨기에 국방부 장관은 드론이 군사 기지의 "인프라를 의도적으로 측량하고 있다"며 "이는 러시아 같은 국가를 위해 전문적인 조종사들이 수행했을 가능성이 높은 스파이 행위이다"라고 비판했다.
러시아의 하이브리드 공격은 사이버 공간에서도 계속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영국 정부는 러시아군 정보국이 스파이 활동을 위해 악성 소프트웨어를 심었다고 발표했고 다른 유럽 국가들도 러시아가 자국을 상대로 사이버 공격을 자행했다고 지난 7월 비판한 바 있다.
WSJ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전에 매몰돼 군사력 운용의 폭이 축소된 까닭에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유럽을 나름대로 안전한 방식으로 흔든다는 전문가들의 진단을 전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요원이었던 데이브 피츠는 WSJ에 "적대 세력들은 모호함과 부인 가능성 뒤에 숨어 주권을 침해하고 국내법과 국제 규범을 무시하며 무력 대응을 유발하지 않고서도 정치적 강압, 사보타주, 암살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회색지대 전술에는 통해 불안한 뉴스를 확대 재생산하고, 사회적 결속력과 신뢰를 훼손하려 하는 목적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구글 위협정보그룹(GTIG)은 최근 폴란드에 드론이 침투한 이후 러시아를 긍정적으로 묘사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국제적 지원을 약화시키는 주장을 퍼뜨리는 친러시아 행위자들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dy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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