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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소유 대규모 기니 철광산 가동…"철광석 가격 주도권 中으로"

입력 2025-11-13 18:57  

中소유 대규모 기니 철광산 가동…"철광석 가격 주도권 中으로"
33조원 투입 거대 프로젝트…철 함량 높아 호주 광산 위협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중국이 프로젝트의 최대 지분을 소유한 서아프리카 기니의 대규모 철광석 광산이 가동에 들어갔다.
최대 생산량이 연 1억2천만t(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이 광산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중국은 호주·브라질 철광석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가격 주도권을 쥐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3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로이터통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니의 시만두 철광석 광산 프로젝트 준공식이 열렸다.
신화통신은 류궈중 국무원 부총리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준공식에 참석했으며, 기니 군정 수반인 마마디 둠부야와 만나 양국 교류협력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시만두 광산은 기니 정부가 15%, 영국·호주 다국적 광산 대기업 리오 틴토가 25% 지분을 가지고 있고 나머지는 중국 관련 회사가 권리를 가지고 있다.
이 광산은 모두 4개 블록으로 나뉘는데 1블록과 2블록은 중국-싱카포르 컨소시엄인 위닝 컨소시엄 시만두(WCS)가 탐사·운영한다.
WCS의 주요 투자자는 중국 최대 철강 기업이자 조강 생산량 기준 세계 1위인 중국 바오우(寶武) 철강과 싱가포르 해운·광업 기업 위닝 인터내셔널 그룹인데 바오우 철강이 지난해 WCS의 최대 지분을 확보했다.
나머지 3블록과 4블록의 탐사·운영은 '리오틴토 심퍼'가 맡았다. 이 회사는 리오틴토와 중국 국유기업인 중국알루미늄업그룹 유한공사(CHINALCO), 기니 정부의 합작사다.
시만두 광산은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미개척 철광석 광산으로 매장량은 최소 30억t, 많게는 50억t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개발에 들어간 비용은 약 230억달러(33조7천억원)로 세계 최대 규모의 광산 개발 프로젝트라고 FT는 전했다.
또한 이곳의 철광석은 철 함량이 65% 이상의 고등급으로, 채산성이 좋으며 철강 생산 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량도 상대적으로 적어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시만두는 기니가 프랑스 식민지였던 1950년대에 처음 탐사가 이뤄졌으며 1997년 리오틴토가 탐사권을 확보해 매장지 전체에 대한 권리를 보유했다.
하지만 이후 기니에서 군사 쿠데타가 잇따랐고 리오틴토도 경영진이 여러 차례 바뀌었다. 그 사이에 뇌물 스캔들과 사업권을 둘러싼 경쟁기업 간의 소송전 등을 거치며 사업은 교착상태에 놓였다.

그러나 2019년 WCS가 1·2 블록 사업권을 따내면서 광산 개발은 급물살을 탔다. WCS는 밀림을 뚫고 600여㎞ 떨어진 해안으로 철광석을 실어 나를 철도와 연간 1억2천만t의 철광석을 처리할 수 있는 항만 단지 건설에 곧바로 착수했다.
시만두의 첫 철광석은 이번 달부터 선적을 시작해 연말께 기니를 출발할 예정이며 대부분 중국으로 향하게 된다.
광산과 항만 시설 완공까지 1년여가 남은 리오틴토는 앞으로 30개월에 걸쳐 연간 생산량을 6천t까지 늘릴 계획이다. WSC는 구체적 일정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역시 비슷한 수준의 생산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만두가 수년 안에 연간 총생산량 1억2천만t에 이르면 국제적으로 거래 전 세계 철광석의 약 7%를 차지하게 된다고 FT는 전했다.
시만두에서 생산되는 철광석은 대부분 중국에 공급될 전망이다.
그렇게 되면 중국은 호주 광산업체 BHP, 브라질 발레 등 철광석 생산을 장악해 온 외국 기업에 대한 의존을 상당 부분 줄이면서 가격 협상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이자 전세계 철광석 수입량의 75%를 담당하는 중국은 그동안 다국적 광산 업체가 제시하는 가격조건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는데 상황이 바꾸게 됐다는 것이다.
영국 투자은행 팬뮤어 리버럼의 원자재 전략 책임자 톰 프라이스는 "중국이 해상 철광석 거래에서 이 정도 수준의 가격 결정력을 가졌던 적은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다"며 "중국이 가격 주도권을 가지기 시작할 것"이라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시만두가 앞으로 2년 반 동안 철광석 생산량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경우 현재 1t당 100달러 정도인 철광석 가격이 3년 후 80달러 이하로 하락할 수 있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또한 철 함량이 높아 친환경적이라는 점에서 시만두 광산은 철광석 등급 하락과 비용 상승 등으로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 호주 필바라 광산 등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FT는 전했다.
시만두 광산이 본격 가동되면 기니는 호주와 브라질에 이어 글로벌 철광석 생산량 3위로 뛰어오르게 될 전망이다.
기니 정부는 시만두 광산 수익을 도로와 산업단지 등에 투자해 2040년까지 경제규모를 4배로 늘리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시만두 광산 덕분에 기니의 국내총생산(GDP)이 향후 10년간 25%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inishmor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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