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애플에는 투자 늘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미국 실리콘밸리의 대표적인 벤처 투자자이자 페이팔 창업자로 유명한 피터 틸이 헤지펀드에서 엔비디아 지분을 모두 매각했다고 미 경제매체 CNBC와 블룸버그 통신 등이 17일(현지시간) 전했다.
틸의 헤지펀드인 틸 매크로(Thiel Macro)는 지난 3분기에 엔비디아 지분 약 9천400만달러(약 1천374억원)어치를 전량 처분했다.
시장분석업체 인사이더스코어에 따르면 이는 해당 펀드 내에서 3분기에 일어난 최대 규모의 자금 이동이었다.
미 언론은 자본시장에서 인공지능(AI) 관련 기업들에 대한 경계감이 확산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최신 징후라고 짚었다.
앞서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지난달 엔비디아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AI 관련주를 비롯한 기술주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바 있다.
피터 틸의 펀드는 AI 데이터센터 관련주로 꼽히는 비스트라 투자 지분도 4천만달러(약 585억원) 이상 처분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이 펀드는 전기차업체 테슬라 지분도 76% 이상 축소했다고 CNBC는 전했다.
다만 테슬라는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이 펀드의 주요 투자 종목 3개 중 하나로 남아있다.
틸은 3분기에 테슬라 주가가 급등하자 차익 실현을 한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 주가는 해당 분기 3개월 동안 40% 상승했다. 이후 4분기 들어서는 지난 14일까지 9% 넘게 하락했다.
틸의 펀드가 3분기 동안 투자를 늘린 종목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이었다. 두 종목에 각각 2천540만달러(약 371억원), 2천20만달러(약 295억원)를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min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