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저하·자세악화…日교육위 61% "디지털교과서 사용 우려"

시력저하·자세악화…日교육위 61% "디지털교과서 사용 우려"


(서울=연합뉴스) 최이락 기자 = 일본 교육 당국이 2030년부터 디지털 교과서를 정식 교과서로 인정해 교육 현장에 도입하기로 한 가운데 일선에서는 어린 학생들의 시력 저하 등의 문제를 들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요미우리신문이 지난달부터 이달 중순까지 공립 초중학교를 관장하는 109개 교육위원회를 상대로 조사(90곳 회답)한 결과에 따르면 디지털 교과서 사용에 대해 "우려된다"는 의견이 61%로 나타났다. 39%는 "우려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우려되는 점에 대해서는 "시력 저하와 자세 악화 등 어린 학생들의 건강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응답이 69%로 가장 많았다. 이 질문은 복수 응답이 가능했다.
이어 "재해나 정전, 대규모 통신 장애시 교과서를 볼 수 없게 된다"는 응답이 67%로 나타났다.
"학생들의 필기 시간이 줄어든다"(37%), "수업과 무관한 인터넷이나 동영상, 게임을 할 것"(28%) 등 학생들의 학습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응답도 이어졌다.
디지털 교과서 사용 시 기대되는 점으로는 "영어 등 소리 내 읽어 주기"(97%)를 꼽은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영상이나 애니메이션을 교육에 활용할 수 있다"는 기대도 상위권에 올랐다.
바람직한 교과서 형태에 대해서는 "종이가 중심이 되는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디지털은 보조적으로 사용한다"가 50%로 가장 많았다. 답변 이유로는 "연필로 직접 쓰거나 교과서를 넘기면서 학습 내용을 파악하기 쉽다" 등을 들었다.
'디지털 교과서 중심의 하이브리드' 방식을 선호한다는 응답은 9%에 불과했다.
문부과학성은 내년 정기국회에서 학교교육법 등 관련 법률을 개정해 2030년부터 디지털 교과서를 정식 교과서로 교육 현장에서 사용하도록 할 방침이다.
일본에서는 2019년부터 디지털 교과서를 대체 교재로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아직은 디지털 교과서도 종이 교과서와 동일한 내용을 표시해서 사용하도록 한 단계다.
정식 교과서가 되면 동영상이나 모션 그래픽, 음성 등도 교과서로 정부 검정이나 사용 의무 대상이 된다.
choina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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