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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난 빗발 속 한발 물러선 미…우크라 합의 실마리 찾나

입력 2025-11-25 16:03  

비난 빗발 속 한발 물러선 미…우크라 합의 실마리 찾나
협상 중심이 강경파 드리스컬→대화파 루비오 이동…종전안 대폭 수정
"러 수용 여부가 최대 변수" 신중론…"4년 만에 종전 가시권" 낙관론도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편향됐다는 평가를 받았던 기존 종전안을 대폭 완화해 새 종전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종전 합의가 이뤄질지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새 종전안에는 우크라이나의 입장이 반영된 만큼 역으로 러시아의 수용 여부가 불확실해 실제 종전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전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대표단 협상 등을 통해 새 종전안 초안을 작성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와 물밑 협상을 통해 도출한 28개 항목의 종전안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제시하고 오는 27일까지 수용하라고 압박해왔다.
여기에는 돈바스 영토 할양,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포기, 군 규모 대폭 축소 등 우크라이나에 불리한 내용이 대거 포함돼 국제적으로 논란이 됐다.
우크라이나와 유럽은 물론, 미국에서도 민주당뿐만 아니라 공화당 일각에서도 러시아에 지나치게 유리하다는 반발이 확산하자 미국 정부는 기존의 강경했던 요구에서 한 발 벗어나 유연한 태도로 전환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협상단에 합류한 이후, 협상의 중심이 JD 밴스 미 부통령의 예일대 동문이자 강경파인 댄 드리스컬 육군 장관에서 루비오 장관으로 이동하면서 우크라이나와 유럽의 입장을 좀 더 고려하는 쪽으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설정한 27일 마감 시한에도 구애받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히며 협상 압박을 완화했다.
그 결과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기존 28개 항을 19개 항으로 간소화하고 영토 문제나 나토 가입 영구 금지처럼 핵심 쟁점은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결정할 수 있도록 '미완'으로 남기면서 현실적 수용 가능성을 높였다.
영국 주요 언론들은 새 수정안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우크라이나가 미국의 평화 계획에 상당한 변화를 줬다"며 "러시아의 극단적인 요구사항들이 기존의 28개항 제안에서 삭제됐다"고 전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한 걸음 더 나아가 러시아 침공 4년 만에 처음으로 종전이 가시권에 들어왔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만들고 유럽이 다듬은 이 종전안이 평화적 해결을 실현할 수 있게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영국 BBC 방송 역시 수정된 종전안이 "우크라이나가 결국 서명할 수도 있을" 합의처럼 보인다며 긍정적인 전망에 힘을 실었다.
이에 반해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핵심 요구 사항을 건드린 새 수정안을 러시아가 받아들일지는 불확실하다고 분석했다.
NYT는 "어려운 점은 이번에 수정되거나 미완으로 남겨진 조항들이 바로 푸틴 대통령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조항들이라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가장 민감한 문제들이 미국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의해 어떻게 해결될지 불확실하다"며 "최근의 외교적 움직임이 구체적인 결과를 낳을지, 아니면 이전처럼 흐지부지될지는 아직 두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changy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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