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러시아는 통화 녹취 유출 파문의 중심에 있는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특사가 다음주 예정대로 모스크바를 방문할 것이라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이날 위트코프 특사의 러시아 방문이 여전히 진행 중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에 문제를 제기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위트코프 특사가 우크라이나 문제 해결을 위한 미국 계획의 최신판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물음에는 "그가 모스크바로 가져오는 모든 것에 대해 작업할 것"이라고 답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전날 러시아 국영방송 인터뷰에서 "우리는 그런(위트코프 특사의) 방문을 예상하고, 푸틴(러시아 대통령)과 자세한 접촉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또 우크라이나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과정이 진행 중이라며 "그 과정은 진지하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특사인 위트코프와 크렘린궁 고위 관리들의 통화 내용이 언론에 유출된 상황에서도 위트코프 특사를 통한 미국과 협상을 중요시하는 모습이다.
전날 블룸버그 통신은 위트코프 특사가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과 전화 통화한 녹취를 공개하며 우크라이나 협상과 관련한 조언을 전하고 러시아 입장에 동조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통화 유출에 대해 우샤코프 보좌관은 러시아와 미국의 관계 회복을 방해하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우크라이나 문제 해결에 관여하는 양국 핵심 관리간 통화 유출로 최근 탄력을 받는 평화 논의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미국이 평화계획 초안을 두고 우크라이나와 먼저 논의한 뒤 위트코프 특사를 모스크바로 보내 우크라이나 문제 해결 계획을 논의하려는 가운데 통화 내용이 보도했다.
콘스탄틴 코사체프 러시아 상원의원은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에 "이러한 유출은 협상 과정을 상당히 복잡하게 하고 결렬 위험을 조성한다"며 "모든 협상은 비공개일 때만 성공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정치학자 유리 스베토프는 이번 유출 사건으로 위트코프 특사의 입지가 약해질 수 있지만 그가 모스크바에 온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전적인 신뢰를 입증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abbi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