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타섬 인근서 이주민 보트 표류하다 침수…17명 사망

크레타섬 인근서 이주민 보트 표류하다 침수…17명 사망
2명 생존·15명 실종…리비아 출발 하루 만에 엔진 고장


(로마=연합뉴스) 민경락 특파원 = 그리스 크레타섬 남쪽 해안에서 이주민 보트가 물에 잠겨 17명이 숨지고 15명이 실종됐다고 AP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리스 해안경비대에 따르면 지난 6일 크레타 동남부 이에라페트라에서 남서쪽으로 66km 떨어진 지점에서 이주민 보트가 부분적으로 침수된 채 발견됐다.
숨진 17명은 보트에서 발견됐고 생존자는 2명, 15명은 실종됐다. 당국은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지만 강한 바람과 거친 파도로 난항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생존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이 보트는 지난 1일 밤 리비아 투브루크에서 출발했으나 이튿날 엔진이 고장 나 표류하기 시작했다.
리비아에서는 2011년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 붕괴 이후 배를 타고 지중해를 건너 유럽으로 가려는 이주민 행렬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들은 주로 부실한 나무 보트나 대형 고무보트, 노후한 어선 등을 타고 바다를 건너는 탓에 침몰 사고가 흔히 발생한다. 국제이주기구(IOM)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지중해에서 숨진 유럽행 이주민은 2천573명에 달한다.
특히 그리스는 중동·아프리카 분쟁과 빈곤을 피해 유럽으로 향하는 이주민이 진입하는 주요 루트 중 하나다.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은 현재 유럽의 이민 정책을 대폭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여기에는 망명 신청이 거부된 이민자를 수용할 수 있도록 EU 국경 외부에 '귀환 허브'를 설치하는 안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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