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진정호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강세로 마감했다.
연말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되는 가운데 오라클이 틱톡과 합작 회사를 설립했다는 소식으로 강세를 보이면서 기술주 전반에 온기가 퍼졌다.

19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3.04포인트(0.38%) 오른 48,134.89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59.74포인트(0.88%) 상승한 6,834.50, 나스닥종합지수는 301.26포인트(1.31%) 뛴 23,307.62에 장을 마쳤다.
소셜미디어 틱톡의 모회사인 중국 바이트댄스가 오라클 등과 미국 합작회사를 설립하기 위해 계약을 맺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합작회사에는 바이트댄스와 오라클, 사모펀드 실버레이크, 아부다비 국부펀드가 세운 MGX가 참여한다. 오라클 등이 포함된 투자자 컨소시엄이 새로운 합작법인의 지분 중 총 50%를 보유하게 된다. 바이트댄스의 지분은 19.9%다.
이번 거래로 틱톡의 미국 법인 매각 건이 마무리되면서 틱톡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오라클은 이번 합작회사 투자로 또 다른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틱톡 호재로 오라클은 이날 주가가 6.63% 뛰었다. 최근 막대한 부채로 대규모 인공지능(AI) 데이터 센터를 짓겠다는 계획을 시장이 회의적으로 보면서 주가가 급락한 오라클은 모처럼 반색하게 됐다.
에버코어ISI는 "틱톡 인수 건은 오라클에 상당한 추가 수익을 안겨주는 좋은 거래"라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엔비디아의 H200 칩을 중국에 수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는 소식도 기술주 전반에 온기를 불어넣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98% 급등했다.
엔비디아는 3.93%, 브로드컴은 3.18% 올랐으며 AMD는 6.15%, 마이크론테크놀러지는 6.99% 급등했다. 한동안 조정을 겪던 AI 및 반도체 관련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는 흐름이다.
RBC웰스매니지먼트의 톰 개럿슨 수석 전략가는 "일부 하이퍼스케일러와 AI 관련 기업들의 대규모 채권 발행은 내년에 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면서도 "해당 기업들은 매우 우수한 신용도를 갖고 있고 그들은 자금 조달을 위해 부채를 늘릴 충분한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은 주가지수 선물과 옵션, 개별 종목의 선물과 옵션이 동시에 만기를 맞는 '네 마녀의 날'이었으나 별다른 변동성은 없었다.
업종별로는 기술이 2.03% 올랐고 유틸리티는 1.34% 하락했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기업 중에선 테슬라와 메타가 약보합이었고 나머지는 모두 올랐다.
팔란티어는 미국 해군과 대규모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4.14% 상승했다.
일라이릴리는 트럼프 행정부가 9개 대형 제약사와 약가 인하에 합의했다는 소식으로 관련 불확실성이 제거되면서 1% 이상 올랐다.
개인 정보 유출 사태로 논란을 겪는 쿠팡은 9거래일 만에 상승 마감했다. 미국 정부가 한국 정부를 대상으로 미국 상장사를 부당대우하고 있다며 쿠팡을 함께 거론한 점이 주가 반등의 재료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내년 1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을 77.9%로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1.96포인트(11.62%) 하락한 14.91을 가리켰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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