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초연결 'AI 리빙 플랫폼'·LG, 인공지능 넘어 '공감지능'
피지컬·버티컬 AI 생태계 확장 확인…한중일 RGB TV 삼파전도
[※ 편집자 주 =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이 현지시간 6일부터 9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립니다. 매년 새해 첫 달 열리는 CES는 전 세계 기술 산업의 트렌드와 방향을 제시하는 세계 최대 기술 전시회입니다. 연합뉴스는 CES 개막을 앞두고 이번 행사에서 소개될 기술과 참가 기업, 기조연설자 등 주목할 만한 내용을 네 편의 기사로 제작해 송고합니다.]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오는 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에서 개막하는 'CES 2026'을 관통하는 최대 화두는 올해도 인공지능(AI)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CES가 개인화 AI의 확산 가능성을 확인한 자리였다면, 올해는 AI가 기업 현장과 소비자 생활의 혁신으로 이어진 결과를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가전업계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번 CES를 맞아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홈 전략과 신제품을 대거 선보이며 AI가 바꾸는 미래 일상의 청사진을 제시한다.
삼성전자는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LVCC)가 아닌 윈 호텔에 마련한 단독 전시관에서 4일 '더 퍼스트룩' 행사를 열고 AI 중심의 차세대 비전을 공개할 예정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DX 부문장)을 비롯해 용석우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 김철기 DA사업부장 부사장이 무대에 올라 사업 부문별 고객 경험 혁신 전략을 소개한다.
업계 최대인 약 1천400평 규모로 마련된 전시장은 '당신의 AI 일상 동반자'라는 비전을 잘 전달하기 위해 삼성전자의 모든 기기와 서비스가 AI로 이어지는 'AI 리빙 플랫폼'으로 꾸며진다.
방문객들은 이곳에서 TV, 가전, 모바일 등 모든 제품군과 서비스가 끊임없이 연결되는 차별화된 AI 경험을 만끽할 수 있다. 하드웨어의 경계를 넘어 소프트웨어와 AI가 조화를 이루는 '초연결 생태계' 구현이 볼거리다.

LG전자는 CES 개막에 앞서 5일 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 'LG 월드 프리미어'를 열고 '당신에게 맞춘 혁신'을 주제로 LG전자의 혁신과 비전을 공개한다.
류재철 LG전자 최고경영자(CEO)가 무대에 올라 집 안, 모빌리티, 상업용 공간 등 다양한 장소에서 제품과 설루션들이 연결돼 사용자를 중심으로 맞춰지고, 일상을 조화롭게 조율하는 공감지능의 진화 모습을 소개할 계획이다.
LG전자는 기술적 관점에서 논의되던 AI의 지향점을 'AI로 고객을 배려하고 공감하며 보다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한다'는 의미의 공감지능(Affectionate Intelligence)으로 재정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 CES에서 사람과 상호 작용을 강화한 새로운 홈 로봇 'LG 클로이드', 대화형 AI와 인터랙티브 경험을 강조한 AI 적용 프리미엄 가전 등을 전시한다.

이번 CES에서는 이들 AI 가전과 스마트홈 설루션을 필두로 피지컬 AI, 버티컬 AI(산업·영역 특화 AI)로의 AI 생태계 확장을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삼정KPMG 경제원구원은 올해 CES 5대 키워드로 ▲ 공간 컴퓨팅 ▲ 디지털 헬스 ▲ 모빌리티 ▲ 스마트홈과 함께 ▲ 피지컬 AI를 꼽았다.
로보틱스와 AI가 결합한 고도화된 피지컬 AI가 부상하며 산업 현장부터 소비자 일상까지 AI 활용 범위가 크게 확장되는 흐름이 부각될 전망이다.
단순 자동화를 넘어 물리 환경을 이해·판단·조작하는 AI 디바이스가 대거 공개되고, 제조·건설·서비스 등 전 산업에서의 실질적 적용 가능성이 구체적으로 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로보틱스가 로봇팔과 자율이동로봇을 결합한 플랫폼에 AI와 첨단 3D 비전을 적용해 스스로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스캔앤고'를 소개한다.
포스코에서 분사한 고레로보틱스는 AI 기반 건설용 운송 및 모니터링 로봇 'ND-3'를 전시한다.

스마트홈의 중심으로서 TV 시장을 둘러싼 한중일 TV 제조사의 격전도 CES를 뜨겁게 달굴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일본 소니, 중국 TCL·하이센스 등이 RGB 기반 TV 기술을 전면에 내세울 전망이다.
RGB TV는 올레드(OLED)와 발광다이오드(LED)를 이을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는 제품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그중에서도 RGB LED를 마이크로 크기로 배열한 마이크로 RGB TV로 프리미엄 TV 시장을 공략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5형 마이크로 RGB TV를 세계 최초로 출시한 데 이어 2026년형 신제품을 선보이고, LG전자는 자사 첫 마이크로 RGB TV인 마이크로RGB 에보를 이번 CES를 통해 공개한다.
중국 하이센스와 TCL, 소니 등도 일제히 RGB TV를 선보이며 프리미엄 제품으로 한국 기업에 도전장을 던질 것으로 보인다.
jos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