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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마두로 축출] 이란, '트럼프 반정부시위 개입' 우려에 떤다

입력 2026-01-05 09:55   수정 2026-01-05 19:04

[美 마두로 축출] 이란, '트럼프 반정부시위 개입' 우려에 떤다
WSJ "이란 지도부 셈법 복잡해져…악몽으로 새해 시작"
트럼프, 이란 개입 시사 하루만에 마두로 체포·압송해 충격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미국이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를 급습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전격 체포하면서 이란 지도부의 셈법이 더 복잡해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이란 내 반정부 시위와 관련해 "강경 진압 시 개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한 가운데 미국이 이란의 동맹이기도 한 베네수엘라 현직 대통령을 직접 체포하는 초강수를 두면서 테헤란의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WSJ은 미군의 마두로 대통령 체포 및 압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경고한 바로 다음 날 이뤄졌다는 점을 주목했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사남 바킬 중동·북아프리카 프로그램 국장은 "이번 사건은 트럼프가 예측 불가능한 인물이며, 이란과 관련해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베네수엘라 공습 이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평화적 해결을 우선하지만 필요하다면 행동에 나선다"며 "대통령이 말하면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예멘, 나이지리아, 시리아 등에서 미군이나 동맹국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한 무장세력을 공습했지만, 이번처럼 타국의 수도에서 현직 국가원수를 체포한 것은 전례 없는 일이다.
이에 이란 외무부는 유엔에 "미국의 불법적 침략을 중단시켜달라"고 촉구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반 길 베네수엘라 외무장관과의 통화에서 이번 체포에 대해 "명백한 국가 테러"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란 고위 지도부 인사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시위대 지원에 나설 경우 미국에 보복하겠다고 경고하고 있다.
WSJ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이란 정권에 던지는 충격파가 클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지정학 자문업체 '글로벌 그로스 어드바이저스'의 루즈베 알리아바디 고문은 "마두로 체포는 이란에 '게임 체인저'와 같다"며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도 강제로 축출될 수 있다는,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가능성을 열었다"고 지적했다.
이란 지도부는 지난해 이스라엘과의 '12일 전쟁'으로 방공망과 주요 핵시설이 파괴되는 등 안보 취약성이 드러난 상태다. 당시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와 하마스 등 이란의 핵심 동맹 세력도 크게 약화했다.
이란은 현재 경제난으로 인한 반정부 시위로 혼란에 빠져 있다. 시위는 현재 60개 도시로 확산했으며, 인권 단체들에 따르면 최소 15명이 사망했다.
미국의 공개적 지지 표명은 시위대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중동 정세 분석가 무스타파 파크자드는 "2026년은 이란 지도부에 악몽으로 시작됐다"며 "정권이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매우 좁아졌다"고 진단했다.

ksw08@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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