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적자폭 1천억원 줄여…AMPC 규모는 지속 축소
수주잔고 감소 우려도…상반기 물량 출하·ESS로 반등 기대
(서울=연합뉴스) 김민지 강태우 기자 =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해 4분기 들어 다소 부진한 실적을 낸 데는 전기차(EV) 보조금 종료와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여파가 본격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연이은 계약 해지로 수주 잔고 감소 또한 우려되는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은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주 확대를 통해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연결 기준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이 전년 동기보다 45.9%(1천35억원) 감소한 1천22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9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6조4천512억원에서 6조1천415억원으로 4.8% 감소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금액은 3천328억원으로, 이를 제외한 영업손실은 4천548억원이다.
2024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적자 폭이 줄었지만, 지난해 이어오던 흑자 기조에는 제동이 걸렸다.
작년 1분기에도 흑자(3천747억원)를 냈지만 AMPC(4천577억원)를 제외하면 830억원의 적자가 났다.
다만 AMPC를 제외한 흑자 흐름은 작년 2분기 1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을 시작으로 3분기까지 이어졌다. 3분기 AMPC를 뺀 영업이익은 2천358억원이었다.
그러나 미국 트럼프 정부가 전기차 신차 구매 시 지급하던 보조금을 지난해 9월 30일부터 종료하면서 미국 내 전기차 판매량이 급감하는 등의 영향으로 2분기 만에 다시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미국 공장 가동률 감소로 AMPC 금액도 꾸준히 줄었다.
AMPC는 미국에서 배터리를 제조하는 기업에 지급되는 세액 공제 혜택으로, 배터리 생산량과 투자액을 바탕으로 산출된다.
LG에너지솔루션의 AMPC는 지난 2분기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의 4천908억원을 기록한 뒤, 3천655억원(3분기), 3천328억원(4분기)으로 점차 축소됐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전지 부문은 일회성 보상금 효과 소멸, 얼티엄셀즈 출하 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 확대 등으로 대폭 적자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며 "ESS 부문도 출하량이 약 70% 증가했지만 초기 가동 비용과 미국 조지아공장 관련 이슈 영향으로 적자 전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전기차 캐즘과 함께 보조금 종료까지 더해지며 국내 배터리 업계의 실적 둔화 추세가 지속할 것이란 우려도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미국 포드와 약 9조6천억원·FBPS와 3조9천217억원 규모의 계약을 해지했다. 북미 완성차 업체들의 배터리 사업 철수 등 전동화 전략 변동으로 총 14조원의 계약이 날아간 것이다.
당장의 재무적 타격은 없지만 수주 잔고 감소로 인한 가동률 급감은 피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GM과 합작한 얼티엄셀즈 1·2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 지난해 5월 단독 공장으로 인수한 랜싱의 3공장 역시 올해 하반기로 가동을 연기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상반기 중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로부터 수주한 물량의 출하와 함께 ESS 사업 확대로 실적 반등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배터리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도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전략 조정으로 전기차 수요 둔화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북미 현지 생산 역량을 활용해 ESS 수요에 대응함으로써 의미 있는 매출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삼성SDI와 SK온도 작년 4분기 적자를 지속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는 이 기간 삼성SDI의 영업손실을 3천억원 중반 수준, SK온은 2천억∼4천억원으로 추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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