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모든 기기에 AI", 현대차 아틀라스 공개, LG '집안일 제로化'
삼성 노태문·LG 류재철 글로벌 데뷔 무대 소화
[※ 편집자 주 =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현지시간 6일 개막해 9일 막을 내렸습니다. 매년 새해 첫 달 열리는 CES는 전 세계 기술 산업의 트렌드와 방향을 제시하는 세계 최대 기술 전시회입니다. 연합뉴스는 이번 CES에서 나타난 로봇·AI(인공지능) 기술과 앞으로 동향을 세 편의 기사로 제작해 송고합니다.]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조성흠 한지은 홍규빈 기자 = "단연 최고(hands-down the best)"(현대차그룹 휴머노이드 '아틀라스'에 대한 씨넷 평가)
9일(현지시간) 막을 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6'이 인공지능(AI)의 자연스러운 일상 속 확산과 피지컬 AI로의 진화라는 비전을 제시한 가운데 국내 기업들의 활약상이 주목받았다.

삼성전자는 별도로 마련한 단독 전시관에서 '당신의 AI 일상 동반자'를 주제로 '더 퍼스트룩' 행사를 열었다.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는 "고객들이 진정으로 의미 있는 AI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며 "고객들의 일상 속 AI 동반자가 돼 'AI 경험의 대중화'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올해 신제품 4억대에 인공지능(AI)을 적용하는 등 AI 기반 혁신을 가속화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모든 갤럭시 스마트폰, 4K 이상 프리미엄 TV, 와이파이 연결이 가능한 가전에 AI를 탑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모바일은 다양한 AI 서비스를 연결하는 'AI 허브'로 진화하며, TV는 모든 프리미엄 라인업에 '비전 AI'를 적용해 '맞춤형 AI 스크린' 경험을 제공한다. 가전은 가사 부담을 '제로(Zero)화'하고 수면·건강 등 고객의 일상까지 관리하는 '홈 AI 컴패니언'으로 거듭난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고객들이 개별 기기의 기능을 넘어 끊김 없는 종합적 AI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노 대표는 "삼성전자는 모든 카테고리, 모든 세그멘트(세부 시장)를 아우르는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AI로 연결해 고객의 경험을 최적화할 수 있는 AI 종합 IT 기업을 지향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전시한 폴더블 신제품 갤럭시 Z 트라이폴드는 글로벌 IT 전문매체 씨넷으로부터 이번 행사 전체 최고상을 받았다. 글로벌 기술 미디어 그룹이자 CES 공식 파트너인 씨넷은 이 제품에 대해 "디자인과 실용성의 완벽한 결합"이라고 평가했다.

현대차그룹은 차세대 휴머노이드 아틀라스로 이번 전시회 화제의 중심에 섰다.
키 190㎝, 몸무게 90㎏의 아틀라스(양산형 기준)는 대부분의 관절을 완전히 회전할 수 있고 손에는 촉각 센서를 탑재했다. 360도 카메라를 통해 모든 방향을 인식하며 최대 50㎏을 들어 올린다.
아틀라스는 2028년부터 미국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에서 부품 분류 등 작업에 투입되고, 2030년부터는 부품 조립까지 역할이 확대된다.
씨넷은 아틀라스를 이번 CES 로봇 분야 최고상에 선정하면서 "올해 행사에서 확인한 다수의 휴머노이드 로봇 가운데 단연 최고였다"며 "프로토타입은 자연스러운 보행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밝혔다.
로보틱스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는 구글 딥마인드와 제휴해 미래 휴머노이드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4대 그룹 총수 가운데 유일하게 CES 현장을 찾아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퀄컴, LG전자 부스를 차례로 찾아 로보틱스, 자동차 협업 가능성을 점검했고 삼성전자 부스에서는 "저희와 같이 콜라보 해보시죠"라며 즉석 제안을 던지기도 했다.
이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제2의 '깐부회동'을 가지며 양사 간 자율주행차 파트너십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올해 CES에서 LG전자의 마스코트는 홈 로봇 'LG 클로이드'였다.
클로이드는 스스로 주변을 감지하고 판단하는 가정에 특화된 에이전트다.
류재철 최고경영자(CEO)는 개막 전 열린 LG 월드 프리미어에서 클로이드와 대화하는 모습을 연출해 주목받았다.
클로이드는 무대 위에서 연설자에게 물을 주며 농담하는 등 자연스럽게 소통했고, 젖은 수건을 받아 들고 드럼 세탁기에 집어넣기도 했다.
전시관에서도 빨래를 반복해서 개면서 홈 로봇으로서 역량을 보였다. 전시 기간 학습을 통해 불과 며칠 만에 집안일 실력이 향상됐다는 평가도 나왔다.
LG전자는 클로이드가 그간 꾸준히 강조해 온 '제로 레이버 홈' 비전의 마지막 퍼즐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류 CEO는 "빨래를 개고 물건을 옮기는 물리적 노동을 넘어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까지 덜어주는 것이 목표"라며 "식재료와 일정, 생활 패턴을 종합해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단계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이번 전시에서 로봇용 액추에이터 브랜드 'LG 액추에이터 악시움'을 처음 선보이며 로봇 사업 확장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수장들의 글로벌 데뷔 무대로도 화제가 됐다.
지난해 11월 '대행'을 떼고 정식 부문장 및 대표이사로 선임된 노태문 대표가 대표 및 DX주문장 자격으로 CES 연단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 대표는 기조연설 후 "삼성전자가 가진 통합된 경험과 AI를 활용해 발전하는 비전을 보여주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역시 지난해 11월 사장에 선임된 류 CEO는 이번 CES 기간 고객사를 비롯한 글로벌 기업 전시관을 바삐 둘러보며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했다. 류 CEO는 신임 CEO로서 포부에 대해 '근원적 경쟁력 확보', '고성과 포트폴리오 전환', '수익성 기반 성장 구조 구축'라는 키워드를 밝혔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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