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트럼프 행정부, '평화 지향' 목표에 부합하지 않아"

(베이징=연합뉴스) 김현정 특파원 = 중국 관영 매체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평화위원회' 설립 추진은 트럼프 대통령 개인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는 비판적 평가를 내놨다.
19일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 영자신문 글로벌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 분쟁 해결을 목적으로 내세우며 추진하는 평화위원회 설립에 대해 중국 전문가 발언을 인용해 "개인적 이익을 대변하는 데 그칠 뿐이며, 단순히 여러 국가를 소집한다고 해서 유엔(UN)과 같은 기구가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루샹 중국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글로벌타임스에 "평화위원회는 미국 대통령이 종신 의장직을 맡을 수 있도록 하고 다른 위원들의 임기를 3년으로 제한하는 등 개인적인 이익을 위해 설계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근본적 의도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사회에 대한 장기적 통제권을 확보해 가자지구의 전후 재건에 영향을 미치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루 연구원은 이어 "미국 정부는 현재 다른 국가에 대해 이러한 방식으로 도전할만한 영향력이 부족하다"라며 "유엔에서 탈퇴할 경우 5개 상임이사국 중 하나인 미국이 보유한 거부권을 포기하는 것을 의미하므로, 막대한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베네수엘라와 그린란드를 둘러싼 사안 등 미국의 '위협' 사례들이 트럼프 행정부가 평화 지향적 목표에 부합하지 않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이 확인한 초안 헌장에 따르면 이 위원회는 가자 분쟁 해결을 시작으로 다른 지역 분쟁 중재로 역할을 확대할 예정이다.
회원국 임기는 3년이지만, 활동 자금으로 10억 달러(약 1조4천700억원)를 출연한 국가는 임기 제한을 두지 않는 상임 회원국 자격을 갖도록 설계됐으며, 종신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맡을 예정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로이터를 인용해 서방 외교관들이 이 위원회를 '트럼프식 유엔'이라고 비판했으며, 실제로 설립될 경우 유엔의 기능을 약화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위원회' 설립에 대해 현재까지 공식적인 입장을 밝힌 바 없다.
다만 궈자쿤 외교부 대변인은 19일 정례브리핑에서 그린란드 파병 8개국에 대한 미국의 관세 부과 방침에 대해 "유엔 헌장의 목적과 원칙을 기초로 한 국제법은 현행 국제 질서의 기초이며, 반드시 수호돼야 한다"며 "미국 측이 이른바 '중국 위협'을 사익을 챙기기 위한 구실로 삼는 것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hjkim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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