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당시 출구 16개 중 13개 잠겨 있어 희생자들 대피 못 한 듯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최근 파키스탄 쇼핑 상가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27명이 숨진 가운데 현지 경찰은 실종자 57명도 대부분 사망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파키스탄 남부 신드주 카라치에 있는 4층짜리 쇼핑 상가에서 발생한 화재로 이날까지 소방관 1명을 포함해 27명이 숨지고 57명이 실종됐다.
현지 경찰은 실종자 대부분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구조대원들이 잔해 속에서 시신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아사드 라자 카라치 경찰서장은 "휴대전화 분석 결과 실종자들 가운데 최소 31명은 화재 당일 쇼핑 상가 안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나머지 실종자들은 휴대전화를 갖고 있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쇼핑 상가가 폐점할 시간쯤 화재가 발생해 당시 출구 16개 가운데 13개가 잠겨 있었다.
이 때문에 건물 안에 있던 희생자들이 제때 대피하지 못해 피해가 커졌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쇼핑 상가 측은 이와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아직 밝히지 않았다.
상가 안에 있는 가게에서 일한 25세 손자가 화재 후 실종됐다는 사피야(77)는 "지난 일요일(18일)부터 여기(화재 현장)에 있다"며 "아무런 소식이 없다"고 토로했다.
15살 조카를 포함해 가족 6명이 실종자 명단에 포함된 메흐무드 칸은 불이 나고 1시간 뒤 가족과 마지막으로 연락이 됐을 때 건물에 연기가 가득 찼다는 말을 들었다고 AP 통신에 전했다.
대형 화재로 한순간에 생계를 잃은 상인들도 울분을 토했다.
굴 무함마드 아담지는 "가게에 500만∼600만 파키스탄 루피(약 2천600만∼3천100만원)의 물품이 있었다"며 "이제는 잔해로 변했다"고 말했다.
화재 현장에서는 자선단체 회원들이 실종자 가족과 구조대원들에게 음식과 물을 제공했다.
일부 실종자 가족은 구조 작업이 늦어지고 있다며 정부 당국자에게 항의하기도 했다.
구조 당국은 쇼핑 상가의 30%가량이 무너졌다며 중장비를 투입해 잔해를 제거한 뒤 실종자들을 계속 수색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현지 경찰은 상가 1층에서 전기적 요인으로 처음 불이 시작한 것으로 보고 구체적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당시 이 상가에는 상점 1천200곳이 입점해 있었고, 의류와 플라스틱 제품 등 가연성 물품이 많아 불길이 급속히 번졌다.
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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