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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군종 대주교 "양심 반하는 명령 불복종은 도덕적으로 용납"

입력 2026-01-21 15:42  

美 군종 대주교 "양심 반하는 명령 불복종은 도덕적으로 용납"
"그린란드는 덴마크의 영토, 우방국 공격·점령은 정말 합리적이지 않아"
미국 '그린란드 군사 동원' 가능성·베네수 급습 상황서 파장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미군을 관할하는 가톨릭 최고 성직자가 장병들에게 양심에 반하는 명령을 거부하는 것은 도덕적으로 용납된다는 메시지를 내놓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차지하기 위해 군사력을 동원할 가능성까지 내비치고, 베네수엘라를 급습해 현직 대통령을 축출한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라 파장이 일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티머시 브롤리오 미 가톨릭 군종 대주교는 이날 영국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강제 확보 시도와 관련해 "그린란드는 덴마크의 영토"라며 "미국이 우방국을 공격하고 점령하는 것은 정말 합리적이지 않다"고 밝혔다.
브롤리오 대주교는 미군 장병들이 처한 상황에 대해 우려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들이 도덕적으로 의심스러운 행동을 하도록 명령받는 상황에 놓일 수 있어 분명히 걱정된다"고 답했다.
브롤리오 대주교는 "군인이 홀로 명령에 불복종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면서도 "엄밀히 말해 자기 양심의 영역 내에서 그러한(부도덕한) 명령에 불복종하는 것은 도덕적으로 용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그런 선택이 개인을 감당하기 힘든 상황에 빠뜨릴 수 있다는 점이 나의 우려"라고 덧붙였다.
워싱턴DC에 본부를 둔 미군 가톨릭 대교구를 이끄는 브롤리오 대주교는 미군 기지와 재향군인 병원 등 전 세계 미군 관련 시설의 가톨릭 사목을 총괄하는 인물로, 교계 대표적인 보수 인사로 꼽힌다.
이런 그가 트럼프 행정부의 대외 정책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은 사태의 심각성을 보여준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앞서 미국 가톨릭 최고위 성직자들도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정책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시카고와 워싱턴, 뉴어크 대교구를 이끄는 추기경 3명은 전날 공동 성명을 통해 "진정으로 도덕적인 외교 정책이 필요하다"며 "군사 행동은 극단적인 상황에서 최후의 수단으로만 고려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베네수엘라 급습과 그린란드 무력 장악 가능성 언급 등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미국 출신인 레오 14세 교황도 베네수엘라의 주권 보장을 강조하면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무력으로 국경을 침해하는 것을 금지한 원칙이 깨졌다"고 개탄한 바 있다.
한편 미국 군사재판통일법(UCMJ)에 따르면 군인은 '명백히 불법적인 명령'을 따르지 않아야 한다. 그러나 명령 불복종은 군사재판에 회부될 수 있는 중대 사안이어서 장병들로서는 '불법적인 명령'을 받을 경우 난처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
ksw08@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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