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사무총장 "4∼5월 돼야 종전 가능…美, 우크라 지원 믿어"

(로마=연합뉴스) 민경락 특파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다보스포럼 불참으로 무산될 뻔했던 미국·우크라이나 정상회담이 22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게 됐다.
미국 측은 연일 종전안 타결이 임박했다고 호언장담하고 있지만 안전보장, 영토할양 등 핵심 쟁점에서 이견은 여전하다.
◇ 미국, 러시아·우크라와 같은날 종전안 논의
블룸버그·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과 다보스포럼을 계기로 만나 종전안을 논의한다.
미국은 다보스에서 연일 종전안 타결이 임박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 업적을 애써 부각하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종전이) 상당히 가까워졌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함께 모여 합의를 할 수 있는 지점에 와있다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스티브 윗코프 미 대통령 특사도 이날 "많은 진전을 이뤘고 이제 막바지에 와있다"라고 강조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관세 철회로 한숨 돌린 유럽도 종전안에 다시 관심을 집중하는 분위기다.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독립과 주권을 지지하는 데 진정으로 헌신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미국 측의 공언과 달리 당장 종전안 타결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회의론도 상당하다.
종전안을 두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이견이 여전한 데다 우크라이나가 요구하는 미국의 안전 보장안도 뚜렷한 진척이 없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동부 도네츠크 주의 소유권을 두고 접점 없는 대치를 되풀이하고 있다. 러시아는 도네츠크 전체를 포기하라고 요구하지만 우크라이나는 현재 전선을 동결하고 비무장지대를 만들자고 맞서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미국이 '강력한' 안보 보장에 협조하면 나토 가입을 미루는 양보안까지 검토 중이지만 러시아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윗코프 특사도 이날 "이제 집중할 이슈는 하나 남아 있고 양측이 의지가 있다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핵심 의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음을 암시했다.

◇ 성과 안 보이는 종전 논의…공세 수위 높이는 러시아
미국과 러시아·우크라이나가 아직도 한자리에 모이지 못하는 점도 종전안 논의가 여물지 않았다는 방증이라는 해석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 간 회담이 열리는 이날 미국 특사단은 러시아로 이동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별도로 협의한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다보스포럼 참석 조건으로 말했던 '종전안 서명'이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미국 CNN 방송은 "러시아와 미국 특사단의 만남은 트럼프·젤렌스키 회동 이후일 가능성도 있다"라며 "지난 일주일간의 혼란은 이미 희박했던 종전안 합의 가능성을 급격히 낮췄다"라고 분석했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도 "평화 회담이 곧 마무리되기를 희망하지만 아마도 4월이나 5월은 돼야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종전안 논의가 지지부진한 틈을 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도심과 물류거점, 에너지 시설을 집중 공격하고 있다. 마지막까지 최대한 협상력을 끌어올려 종전 협상에서 주도권을 쥐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전날 러시아의 드론 공격으로 오데사 지역에서 17세 소녀가 숨졌다. 드론이 고층 아파트를 공격하면서 어린이 8명을 포함해 약 60명이 긴급 대피했다. 수도 키이우에선 현재 아파트 3천동에 난방 공급이 끊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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