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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반쪽 총선' 최종 3차 투표 종료…친군부 정당 압승(종합)

입력 2026-01-25 19:10  

미얀마 '반쪽 총선' 최종 3차 투표 종료…친군부 정당 압승(종합)
이번 주말 최종결과 발표 예정…군정 수장, 대통령 선출될 듯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미얀마 군사정권이 쿠데타로 집권한 지 4년여 만에 야당을 사실상 배제한 채 총선을 치른 가운데 마지막 3차 투표가 25일(현지시간) 끝났다.
이미 1∼2차 투표만으로도 친군부 정당이 압승하면서 군정이 민간 정부라는 외피를 쓴 채 계속 집권할 가능성이 커졌다.
AP·AFP 통신 등에 따르면 미얀마 총선 최종 투표가 이날 오전 6시부터 전국 330개 행정구역(타운십) 가운데 61곳에서 시작해 오후 4시께 끝났다.
이날 미얀마 제2 도시 만달레이를 비롯해 양곤 산업단지인 흘라잉타야 타운십 등지에 투표소가 마련됐다. 흘라잉타야는 5년 전 반쿠데타 시위가 일어났을 때 유혈 진압이 벌어진 곳이다.
지난달 28일과 지난 11일 모두 202곳에서 1∼2차 투표가 이미 진행됐으며 이날 3차 투표까지 끝나면서 이번 총선은 마무리됐다.
그러나 반군이 장악한 나머지 67곳은 내전이 격화 중인 탓에 투표가 진행되지 않았다.
양원제인 미얀마 연방의회는 하원 440석과 상원 224석을 합쳐 664석이다. 이번에 투표하지 못한 67곳에서 78석이 빠지면서 집권에 필요한 최소 과반 의석수도 333석에서 294석으로 줄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미얀마 군정이 관리하는 연방선거관리위원회(UEC)에 따르면 앞서 1∼2차 투표에서 군부가 지지하는 통합단결발전당(USDP)이 양원 의석 233석을 확보했다.
여기에 군부에 할당된 166석을 더하면 모두 399석이어서 집권에 필요한 294석을 이미 여유 있게 넘어섰다.
군정이 2008년 만든 헌법에 따라 전체 의석 가운데 25%인 166석은 군 최고사령관이 임명한 현역 군인에게 배정된다.
샨족민주당(SNDP)과 몬족통합당(MUP) 등 나머지 17개 정당은 1∼2차 투표에서 각각 1∼10석을 각각 차지하는 데 그쳤다.



미얀마 야권과 국제사회는 이번 총선이 사실상 경쟁 정치 세력의 출마를 봉쇄한 채 군부 통치를 연장하기 위한 '요식행위'이자 '반쪽짜리 선거'라고 비판했다.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도 미얀마 총선 결과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양곤에 사는 30대 미얀마인은 AFP에 "이번 선거에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다"며 "(앞으로도) 상황이 지지부진하게 흘러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총선의 최종 공식 결과는 이번 주말께 발표될 예정이지만, USDP는 앞서 오는 26일 승리를 선언할 수 있다고 AP는 예상했다.
총선 후 60일 안에 의회 간접 선거로 대통령을 선출한다. 양원 의회 과반 의석을 확보한 USDP가 사실상 새 대통령을 뽑을 전망이다.
외신은 현재 군정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대통령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이날 3차 투표가 진행된 만달레이 투표소를 찾아 "국민이 선택한 길"이라며 "미얀마 국민은 원하는 누구든 지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미얀마 군부 장성들이 국가를 장악하기 위해 중국과 함께 이번 총선을 준비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미얀마 군부 장성들이 민간 정부의 외피를 쓴 채 권력을 유지하는 '정치적 탈출구'를 마련할 수 있도록 1년 넘게 도왔다고 덧붙였다.
미얀마 군정은 양원 의회가 오는 3월 소집되며 새 정부는 4월부터 업무를 시작한다고 예고했다.
앞서 미얀마 군부는 민주화 지도자인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의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압승을 거둔 2020년 총선을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이듬해 2월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았다.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 보고서에 따르면 군부는 쿠데타 이후 6천명 넘게 살해하고 2만명 넘게 임의로 구금했다.
수치 고문도 부패 등 혐의로 징역 27년을 선고받았으며 그가 1988년 민주화 항쟁 당시 창당한 NLD는 2023년 군정에 의해 해산돼 이번 총선에 후보를 내지 못했다.
이번 총선에는 USDP를 비롯해 친군부 정당 6곳만 전국적으로 후보를 냈다.


s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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