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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ICE 돕는 프랑스 IT 기업…정치권·노조 비난

입력 2026-01-28 18:29  

美 ICE 돕는 프랑스 IT 기업…정치권·노조 비난
캡제미니 美자회사, 신원조사·사람 추적 서비스 계약
경제장관 "활동 재고 촉구"…회사 노조 "인권 침해 공범"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프랑스의 글로벌 IT 서비스 기업이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이민자 추적에 일조한다는 사실이 알려져 프랑스 정치권에서 비판이 일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일간 르몽드에 따르면 프랑스 기업 캡제미니는 2007년 ICE와 계약했다.
캡제미니는 미국 자회사 '캡제미니 정부 설루션'(CGS)을 통해 외국인이 저지른 범죄 피해자를 위한 전화 상담 센터 운영에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에는 미국 자회사가 개인 신원 조사 및 검증 서비스와 관련해 48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수주했다.
그 한 달 전에는 행방을 감춘 사람의 위치를 추적하는 기술인 '스킵 트레이싱'(skip tracing) 관련 입찰에서 3억6천5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따냈다. 특히 이 계약은 ICE의 '성과'에 따라 보너스 지급 가능성도 포함한다.
캡제미니는 그간 회사 홈페이지에 ICE의 추방 작전에 '밀접하게 협력'해 처리 기간과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고 홍보했으나 최근 ICE 요원들이 두 명의 미국인을 잇달아 사살하며 논란이 확산하자 슬그머니 삭제했다.
캡제미니의 ICE 협력에 프랑스 정치권 반응은 신랄했다.
롤랑 레스퀴르 경제장관은 전날 국회에서 관련 질의에 "캡제미니가 자사 활동을 매우 투명하게 공개하고 이런 활동에 대해 재고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카트린 보트랭 국방장관도 RTL 방송에서 "프랑스 대기업이 체결하는 계약은 모두 각별한 주의의 대상이 돼야 한다"며 특히 계약의 구체적 내용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권 존중은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극좌 정당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의 한 의원은 당 기자회견에서 "프랑스가 책임을 다할 것"이라며 "프랑스 민간 기업이 ICE와 협력하고 있는데 우리는 이를 용납할 수 없다"고 규탄했다.
이런 논란에 캡제미니의 아이만 에자트 최고경영자(CEO)는 링크트인에 게시한 글에서 미국 자회사의 계약 내용은 본사와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자회사가 "독립적으로 결정을 내리며 분리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캡제미니 그룹이 (자회사의) 기밀 정보나 기밀 계약에 접근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캡제미니 내 강성 노조는 ICE와의 모든 협력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이런 파트너십은 캡제미니가 표방하는 가치에 반할 뿐만 아니라 우리 그룹을 심각한 인권 침해의 적극적 공범으로 만든다"고 비판했다.
s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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