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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안보우려에 中기업 풍력터빈 공장 승인 연기"

입력 2026-01-28 19:29  

"英, 안보우려에 中기업 풍력터빈 공장 승인 연기"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중국 방문을 앞두고 영국 내 첫 중국 풍력터빈 공장 건립 계획 승인을 연기했다고 일간 더타임스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정부 소식통들에 따르면 스타머 총리는 27일 밤 방중길에 오르기 전에 스코틀랜드에 중국 밍양스마트에너지그룹(밍양)의 풍력터빈 제조 공장을 건립하는 계획을 승인할지 결정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나중으로 미뤘다.
소식통들은 스타머 총리가 신중하게 추진해온 방중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리는 일은 피하고 싶어 했다고 전했다.
다만 총리실 대변인은 방중 전 이와 관련한 결정을 발표할 계획을 세운 바 없다고 이 신문에 해명했다.
중국 최대 민간 풍력터빈 제조업체인 밍양은 지난해 10월 스코틀랜드에 영국 최대 규모의 풍력터빈 제조시설을 짓겠다고 밝혔다. 승인 시 영국에 중국 기업의 이같은 공장이 처음으로 들어서게 된다. 15억 파운드(2조9천6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이며 1천500개 일자리 창출이 예상된다.
그러나 영국 전력 시장에서 풍력 발전 의존도가 높은 만큼 풍력 발전 기반시설 분야에 중국 기업을 허용하면 에너지 안보상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중국 풍력터빈은 개발 시 국가 보조금에 크게 의존하는 덕분에 유럽 경쟁사 제품보다 많게는 50% 저렴하다.
독일 지멘스나 덴마크 베스타스, 외르스테드 등 유럽 선두업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해상 풍력발전 제동으로 타격받아 유럽시장에 매달리고 있다.
이에 영국 총리실은 밍양의 영국 공장 설립을 허용하면 유럽 공급망을 크게 약화하고 영국이 중국에 의존하게 될 것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해 6월 트럼프 정부가 밍양의 스코틀랜드 공장 건설에 따른 안보 위험을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국내 정보기관들도 이번 프로젝트 승인 시 영국의 중대 국가 기반시설에 미칠 안보 위험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해 총리실에 제출하라는 지시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리엄 번(노동당) 하원 산업통상위원장은 "이제까지보다 영국 경제를 중국의 압력과 불공정 경쟁에서 보호하는 데 훨씬 더 조심해야 한다"며 "이 프로젝트를 막지 않으면 중국이 불공정한 국가 보조금으로 유럽 에너지 자립을 약화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cheror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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