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트닉 美상무 만나 '韓 관세인상' 트럼프 발언 진의파악·韓 입장 설명
라이트 에너지장관 면담 계획…알래스카 등 대미투자 논의 여부 '주목'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29일 방미에 앞서 "국내 산업계 및 관계 부처와 긴밀히 공조해 미국 측과 통상 현안 개선 방안을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오전 미국 도착에 앞서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이같이 밝히고 "양국 간 상호 호혜적인 협력을 이어가겠다"라고 말했다.
캐나다 초계 잠수함 프로젝트(CPSP) 수주 지원을 위해 캐나다를 찾은 김 장관은 지난 2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국산 제품 관세 인상' 발언으로 한미 간 통상 긴급 현안이 돌출하자 이날 미국으로 급파됐다.
김 장관은 이번 방문에서 대미 협상 카운터파트이자 미국의 관세 정책을 총괄하는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 등을 만나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배경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한국 입법부가 한국과 미국과의 합의를 지키지 않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한국에 대해 자동차, 목재, 의약품에 대한 관세와 기타 모든 상호관세(국가별 관세)를 15%에서 25%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는 한국의 대미 투자 계획이 신속하게 이행되게 하려는 압박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 대한 관세 인상 언급 바로 다음 날 "한국과 함께 해결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하며 한국과 협의할 의지가 있음을 밝혔다.

김 장관은 이번 대미 접촉에서 미국의 최근 조치 배경을 확인하고 그간 한국의 노력을 설명하며 사안의 우호적 해결을 촉구할 계획이다.
특히 미국 측이 한국의 대미 투자 이행과 관련해 오해하는 부분이 있다면 한국의 대미 투자 이행 의지가 확고하다는 점을 충분히 설명하고 한국의 국회 입법 절차와 과정 등에 대해서도 충분히 설명해 오해를 풀겠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최근 미국에서는 한국의 대미 투자 '속도'를 놓고 불만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전날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대미투자특별법이) 국회에서 신속하게 처리되지 않아 (투자 관련) 합의사항 이행이 늦어지는 데 대한 불만이 있었던 것 같다"고 분석한 바 있다.
한국은 관세 협상을 통해 미국에 약속한 3천500억 달러(약 505조원) 규모의 투자를 이행하기 위한 대미투자특별법을 지난해 11월 국회에 발의했지만, 아직 법안 심사 절차는 시작되지 않은 상태다.
이와 관련해 지난 27일 이철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은 국회가 한미 관세 협상이나 대미 투자에 대해서는 반대나 거부한 바 없다며 미국에 한국의 입법과정을 적극 설명할 것을 정부에 주문하기도 했다.
김 장관은 러트닉 장관 등과 만나 미국 측 입장을 충분히 청취하면서 동시에 이 같은 한국 정부와 국회의 입장을 자세히 설명해 양국 간 호혜적 협력이 지속되도록 협의한다는 방침이다.
김 장관에 이어 조만간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도 미국을 찾아 카운터파트인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등을 만나 관세 문제를 비롯한 한미 통상 현안에 대해 협의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방미 기간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 등과도 면담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한미 간 에너지, 자원 등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대미 투자와 관련해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미국 내 원자력발전소 건설 등 구체적인 투자 계획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앞서 한국과 유사한 대미 투자를 약속한 일본의 경우 지난 9일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산업상이 러트닉 상무부 장관 및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과 온라인 협의를 진행했다. 일본 경제산업상은 이 협의에서 첫 대미 투자 프로젝트를 발표하기 위한 준비에 진전이 있었다고 발표했다.
d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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