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나토 국방장관 회의에 국방부 3인자 파견할 듯
"긴장된 대서양 관계에 부정적 신호…동맹국 우려 키울 듯"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피터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전쟁부) 장관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국방장관 회의를 건너뛸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당국자와 나토 외교관 등 2명의 소식통을 인용, 헤그세스 장관이 내달 1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나토 국방장관 회의에 국방부 3인자인 엘브리지 콜비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을 대신 보낼 것이라고 29일(현시시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에 대한 병합 야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나토 동맹의 균열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가운데 미국 국방 수장이 불참하는 셈이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역시 지난 달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 외교장관 회의를 '패싱'한 터라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뚜렷해진 나토 홀대에 동맹국들의 우려를 낳고 있다. 트럼프 2기 취임 이전까지 미국 장관들이 나토 회의에 불참하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었다고 로이터는 짚었다.
나토 대변인을 지낸 오아나 룬게스쿠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선임 연구원은 "(헤그세스 불참 소식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이는 대서양 관계가 매우 긴장된 시점에 부정적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며 "나토에 대한 미국의 헌신과 관련한 다른 동맹국들의 우려를 더 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제이미 셰어 전 나토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과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이 그린란드를 둘러싼 긴장 완화를 위해 북극 안보에 나토의 역할을 강화하기로 합의한 상황에서 헤그세스 장관이 나토 회의에 불참하는 것은 특히 더 아쉽다고 논평했다.
그는 "대서양 안보에 대한 고위급 협의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인데 미국이 동맹 내에서 리더십과 주도권을 보일 또 하나의 기회를 놓친 셈"이라고 지적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취임 직후 열린 작년 2월 나토 국방장관 회의에서는 "미국인들은 계속 여러분(유럽)과 함께할 것이지만, 영구적인 (평화의) 보증인일 것이란 기대를 가져선 안 된다"며 유럽이 유럽 안보의 '일차적 책임'을 감당하라며 압박한 바 있다.
헤그세스 장관 대신 참석할 것으로 알려진 콜비 차관은 미국의 군사 역할 축소를 주장하는 고립주의적 외교 노선을 지지하는 인물로 미 국방부 내에서 대(對)유럽 강경파로 여겨진다.
그는 미국의 국방 전략에서 유럽 비중을 낮추고 미국 본토 방어와 중국 대응을 우선순위에 두는 것을 골자로 한 미국 정부의 새 국방전략(NDS) 수립에도 깊숙이 관여했다고 폴리티코 유럽판은 전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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