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보도…양사 "사실무근" 부인
"미 안보 우려…포드에 독" 지적도
중국 전문가 "정치적 위험 수반"

(서울 베이징=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김현정 특파원 =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가 중국의 전기차(EV) 제조사 샤오미와 제휴하는 방안에 대해 협의해왔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소식통들을 인용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논의는 초기 단계이며 포드는 샤오미와 함께 미국에서 전기차를 생산하기 위한 합작법인(JV)을 세우는 방안을 검토해왔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이 제휴가 성사되면 중국 완성차 업체들의 미국 진출 발판이 될 전망이며, 포드는 동시에 BYD 등 다른 중국 전기차 제조사와도 미국 내 제휴 가능성에 대해 협의해왔다고 FT는 전했다.
포드와 샤오미는 이번 보도 내용을 '사실무근'이라며 부인했다.
포드의 최고홍보담당자(CCO) 마크 트루비는 소셜미디어 엑스에 올린 글에서 "이 기사는 전혀 사실이 아니며 진실한 것이 없다"고 했다.
샤오미도 FT에 "당사는 미국에서 현재 제품 및 서비스를 판매하지 않으며, 이를 위해 협상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BYD는 이에 관한 논평을 거부했다고 FT는 덧붙였다.

포드는 전기차 수요둔화(캐즘)의 여파로 전기차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고,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전기차 옹호론자로 업계에 잘 알려져 있다.
FT는 팔리 CEO가 미국에서 시판이 안 되는 샤오미의 대표 EV 'SU7'을 개인적으로 몰아보고자 차량을 미국으로 반입했고, 과거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확실히 미국에 진출할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고 전했다.
FT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중국의 대미 투자를 환영하는 듯한 의향을 내비치는 데다 치열한 내수 경쟁을 벌이는 중국 완성차 업계가 미국 시장에 관심이 큰 만큼 중국차의 미국 진출 시도 사례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볼보의 모기업인 중국 지리자동차의 애쉬 서트클리프 글로벌 홍보 총괄은 최근 한 자동차 전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직면한 큰 질문은 미국 시장에 언제, 그리고 어느 지역에 진출할 것인가라는 점"이라고 했다.

하지만 미국 정치권에서는 우려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워싱턴 정계의 주요 중국 견제론자로 꼽히는 미국 하원 미중전략경쟁특별위원회의 존 물레나(공화·미시간) 위원장은 FT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제휴가 사실이라면 이는 미국과 동맹국 파트너에 등을 돌리는 행위가 되며, 이 협력은 미국의 대중국 의존도를 심화시킬 것"이라고 비판했다.
샤오미는 2021년 미 당국에 의해 중국군 연관 의심 기업으로 지목됐다가 소송을 통해 이 블랙리스트에서 제외됐었다. 하지만 최근에도 미국 공화당 지도부에선 샤오미가 여전히 안보 위험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왔다.
물레나 위원장은 지난달 27일 포드의 팔리 CEO에게 최근 확대되고 있는 포드와 중국 배터리 제조사 CATL 간 관계의 성격에 대해 설명하라고 요구하는 서한을 보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CATL은 작년 미국 국방부에 의해 중국 군과의 관계가 의심되는 기업으로 지정된 곳이다.
한 전직 미국 정부 관계자는 FT에 포드와 샤오미의 제휴가 위험한 '도미노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 완성차 업계에 생존을 위해선 중국 업체와의 '강제 결혼'을 감수해야 한다는 인식을 확산시켜 미국의 국가 안보를 위협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값싼 중국 전기차의 미국 진출이 포드에 타격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포드가 전기차 전환을 위해 소형 크로스오버 '이스케이프' 등 대중적 내연기관 모델을 미리 단종시켰지만, 새 저가형 전기차 플랫폼(기반 모델)을 출시하는 2027년까진 이런 제품 공백을 메꿀 수가 없어 중국 전기차와의 경쟁이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포드는 앞서 작년 말 195억달러(약 28조3천억원)의 비용을 감수하면서 전기 픽업트럭의 개발을 중단하는 등 전기차 사업을 축소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현지 자동차 기업들이 미국 시장 진출을 시도할 경우 정치적 위험과 규제 측면에서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장샹 국제지능형자동차공학협회 사무총장은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의 영자 신문 글로벌타임스에 "중국 자동차 제조사들의 미국 진출은 정치 및 정책적 불안정, 장기적인 공장 건설 기간, 그리고 뚜렷한 규제 차이 등 다방면에 걸친 위험을 수반한다"고 지적했다.
장 사무총장은 "미국은 잠재적 장벽 위험이 없는 개방적·비차별적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면서 "중국 투자자들에게 공정하고 평등한 경쟁의 장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tae@yna.co.kr
hjkim07@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