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180억원 R&D 계약 맺고 발표…작년 여름 계약만료 후 중단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영국 정부가 중공업 회사 '롤스로이스 plc'(이하 롤스로이스)와 함께 추진해 오던 달 표면 소형 원자로 건설 구상이 작년 여름부터 중단된 상태라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우주청과 롤스로이스는 '우주 마이크로-원자료 개념 모델'(Space Micro-Reactor Concept Model)이라는 이름으로 2023년 12월에 이런 구상을 공개하면서 2029년까지 달에 설치하는 것이 목표라고 발표했다.
당시 영국 우주청은 이 계획이 "달에 사람이 계속 머무를 수 있도록 하는 기초 작업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으며 롤스로이스는 "우주와 지구 양쪽에 엄청난 이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구상에 따른 전력 생산 용량은 100㎾ 수준으로, 수십 개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였다.
그러나 롤스로이스와 정부가 맺은 900만파운드(약 180억원) 규모 계약이 작년 여름에 만료될 때까지 이 사업에 협력하겠다는 파트너가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미국은 이런 계획을 예정대로 추진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작년 12월 미국의 우주사업 선도국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발표한 계획 중에는 달에 원자로를 설치한다는 것이 포함돼 있다.
미국 나사(NASA·항공우주국)와 에너지부는 2030년까지 핵분열 모듈을 실은 로켓을 달로 발사할 계획이며 이 원자로가 향후 세워질 미국의 달 기지에 전력을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 계획에 드는 비용을 약 30억달러(4조4천억원)로 예상하고 있다.
이 계획 관련 입찰은 미국 업체들에만 허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록히드마틴과 아마존이 지원하는 'X-에너지'는 우주용 원자로 구상에 대한 나사 발주 연구용역을 맡은 경험이 있다.
롤스로이스의 우주용 원자로 개발은 중단된 상태지만, 이 회사의 미국 사업부인 리버티웍스는 나사와 협력해 앞으로 건설될 우주 기지에서 핵에너지를 전력으로 변환할 수 있는 전력 변환기를 개발 중이다.
영국 정부는 지난해 롤스로이스를 소형 모듈형 원자로(SMR) 건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롤스로이스는 미국에서 자사 기술 승인을 위한 규제 절차를 밟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미국 당국은 롤스로이스가 미국 업체들을 제치고 영국 정부의 SMR 계약을 따낸 데 대해 영국 집권 노동당의 결정이 "매우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solatid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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