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6월 전쟁 이후 첫 고위급 회담…이란, 장소·방식 기싸움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군사적 충돌 갈림길에 선 미국과 이란 간 고위급 회담 장소가 튀르키예에서 오만으로 변경됐다고 미국 매체 악시오스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는 회담 장소를 튀르키예에서 다른 곳으로 옮겨달라는 이란의 요청을 수용했다"며 "핵 관련 협상은 금요일(6일) 오만에서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이어 "해당 지역의 아랍 및 무슬림 국가들이 오만에서 열리는 회담에 참여할지 여부에 대한 협상이 아직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당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특사 스티브 윗코프와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6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만나 핵 협상 재개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었다.
이란은 미국에 회담 장소와 방식 변경을 요구하며 사전 기 싸움을 벌였다. 이란은 회담 장소를 이스탄불이 아닌 오만 수도 무스카트로 바꾸자고 요구한 것으로 보도됐다.
아울러 이 회담에 카타르,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튀르키예 등 중동 국가들의 고위급 관계자들이 동석할 계획으로 알려졌지만, 이란은 이에 대해서도 입장을 바꿔 미국과 이란 간 양자 회동이 돼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담은 미국이 작년 6월 '12일 전쟁' 당시 이란의 핵시설을 기습 타격한 '미드나잇 해머' 작전 이후 첫 고위급 회담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미국은 이란과 협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도 군사적 타격의 가능성을 열어둔 채 대규모 군사력을 이란 인근에 집결시켰다.
이런 상황에서 미 중부사령부는 이날 아라비아해에서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에 공격적으로 접근한 이란 드론을 격추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이로부터 몇시간 뒤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 혁명수비대(IRGC) 병력이 미국 국적 선박을 위협하는 사건도 발생했다고 미 중부사령부는 전했다.
이처럼 양국 간 불신이 깊어 작은 마찰도 회담 취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드론 격추로 인한 긴장 고조가 대화에 미칠 영향에 관한 질문을 받고 "난 방금 윗코프 특사와 대화했는데 현재로서 이란과의 대화는 여전히 계획대로다"라고 답했다.
미국의 우방이자 지난해 6월 이란과 '12일 전쟁'을 치른 이스라엘은 이란에 대한 강한 불신을 계속해서 드러내고 있다.
이스라엘 총리실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자국을 찾은 윗코프 특사에게 "이란은 자국의 약속이 믿을 것이 못 된다는 점을 여러 차례에 걸쳐 보여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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