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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신탁發 부실 확산…매각 난항에 금융권 부담 커지나(종합)

입력 2026-02-10 16:42  

무궁화신탁發 부실 확산…매각 난항에 금융권 부담 커지나(종합)
무궁화신탁 최대 주주 관련 채권 손실 노출 가능성
"무궁화신탁 매각 지연되면 SK증권 재무 부담 단기간 완화도 난망"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이민영 기자 = 비상장사 무궁화신탁을 둘러싼 주식담보대출 부실 논란이 SK증권을 넘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부실 해소의 열쇠로 꼽히는 무궁화신탁 매각 작업마저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관련 금융사들의 재무 부담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SK증권 사태로 조명된 무궁화신탁발 부실, 업계 전반으로 '도미노'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무궁화신탁 관련 부실이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된 계기가 된 것은 SK증권이 실행한 주식담보대출이었다.
SK증권은 지난 2023년 6월 무궁화신탁 오너인 오창석 회장에게 이 신탁사 주식을 담보로 1천500억원 대출을 주선하면서 869억원을 빌려줬다.
대출 직후에는 비상장사 담보 대출을 구조화해 기관 및 개인 고객에게 440억원가량을 재판매했다. 대출 담보는 오 회장이 보유한 무궁화신탁 경영권 지분(50%+1주)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대출 집행 5개월 만에 기한이익상실(EOD)이 발생했다.
유동성이 없는 비상장사 주식을 담보로 했기 때문에 반대매매 등 채권 회수 절차를 밟지 못했다. 이에 원금을 상환받지 못한 투자자들이 속속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유동성이 낮은 비상장 주식을 담보로 대규모 자금을 특정 개인에게 집중시킨 점을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했다.
증권사가 비상장사에 대한 주식담보대출을 유동화한 뒤 고객에게 재판매한 것도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비상장사에 대한 주식담보대출을 유동화하고 고객에게 다시 파는 경우는 거의 못 봤다"며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SK증권은 해당 대출이 내부 심사와 외부 평가 등을 거쳐 이뤄진 정상적인 거래였다고 주장했다.
SK증권 측은 "이번 대출은 리스크관리집행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대표이사의 결재를 얻어 실행됐다"며 "담보대출 실행 당시 부동산신탁업 라이선스의 가치는 높게 평가되고 있었으며, 이에 회계법인 등 외부기관의 주식가치 평가를 근거로 충분한 담보 비율을 산정해 대출을 실행했다"고 말했다.
또한 "고객 투자금의 경우 선순위로 한정했고 후순위는 당사가 대부분 책임을 지면서 안정성을 보강했다"며 "고객 판매과정 및 근거 자료에 대한 철저한 내부 검토 결과 불완전판매라고 판단할 만한 근거를 발견할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무궁화신탁발 부실 부담은 SK증권을 포함해 외부 금융권으로 일파만파 확산하는 모습이다.
무궁화신탁이 주식담보대출 기한이익상실(EOD) 이후 사모펀드와 공제조합 등의 자금을 활용해 상환전환우선주(RCPS)와 후순위채를 발행하며 유동성을 이어왔고, 이 과정에서 손실 위험이 증권사와 사모펀드, 건설공제조합 등으로 전가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PEF의 경우 관련 채권을 포트폴리오 내 기업으로 이전하면서 상장사까지 손실 가능성에 노출됐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논란이 커지자 금융당국은 관련 거래 의혹 등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무궁화신탁 인수 불확실성 속 정상화 난항…신용업계도 주시
무궁화신탁 사태 해결의 최대 변수로 꼽히는 매각 작업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부동산 신탁사 업황 부진이 지속되면서 매각에 난항을 겪고 있는 모습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부동산신탁사 업황이 어려운 건 어제 오늘 일이 아니긴 하다"며 "무궁화신탁이 부실 자산이 많아 인수를 원하는 곳과 협상이 잘 안 되고 있다는 이야기가 업계에서 있다. 그간 인수를 위해 무궁화신탁이 덩치도 줄이고 직원도 정리해 외형이 많이 줄어든 상태"라고 말했다.
무궁화신탁 자회사 현대자산운용 인수를 추진해온 제일건설은 최근 무궁화신탁 인수까지 검토 범위를 넓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부실 자산과 우발채무 부담이 큰 상황에서 인수 이후에도 정상화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인수 추진 과정에서도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금융감독원에는 관련 인수에 우려를 제기하는 탄원서가 접수됐다.
탄원인은 제일건설의 과거 법 위반 이력 등을 언급하며 무궁화신탁 자회사인 현대자산운용 인수의 적정성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는 취지의 문제를 제기했다.
무궁화신탁 정상화와 매각이 지연될 경우,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SK증권의 재무 부담 완화도 단기간 내 이뤄지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 SK증권이 대출금의 80% 이상을 충당금으로 쌓았는데 향후 매각을 통한 자금 회수가 불가능해질 경우 재무 부담이 악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용평가업계도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무궁화 신탁 매각 결과와, 투자자에게 판매된 상품과 관련된 불완전 판매 리스크 등이 SK증권[001510]의 신용도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한국신용평가는 보고서에서 "무궁화신탁 주식담보대출 부실은 SK증권의 주요 신용도 모니터링 요인"이라며 "직접 보유 익스포저에 대한 대손 인식은 상당 부분 진행됐으나, 유동화 상품 관련 손실 부담 증가 가능성 등을 지속적으로 점검해 신용도에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mylux@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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