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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강경 이민단속에 美 건설업계 직격탄…공기지연·구인난

입력 2026-02-10 11:48  

트럼프 강경 이민단속에 美 건설업계 직격탄…공기지연·구인난
잦은 단속에 합법 체류자까지 마구잡이 체포…정리해고·파산보호 속출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미국 각지에서 연방정부의 마구잡이식 이민자 단속이 이어지자 공사 지연이 속출하는 등 건설업계가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9일(현지시간) WSJ에 따르면 텍사스 남부 리오그란데 밸리 전역의 주택 공사 현장에서는 최근 연방 이민단속국의 강제 단속이 심해지면서 현장 근로자들이 체포되는 일이 잇따랐다.
멕시코 접경에 있는 리오그란데 밸리는 4개의 카운티로 이뤄진 지역으로, 건설 현장 노동자의 이민자 비율이 특히 높은 곳이다.
이 지역 몬테 시엘로 주택단지에서는 최근 연방 요원들이 최소 6차례 이상 반복적으로 현장 단속을 벌였고, 몇주 전에는 기습 단속으로 노동자 8명을 체포해갔다.
당국의 잦은 단속에 따라 주택 건설이 예정된 일정보다 몇 달 이상 지연됐고, 업체들은 공사를 마무리할 인력 채용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지역의 콘크리트 공급업체인 '57 콘크리트'는 연방정부의 강경 이민 단속으로 큰 피해를 입은 곳 중 하나다.
이 업체에 따르면 건설기업들의 인력 감축과 공사 중단 등으로 작년 5월 말부터 11월까지 콘크리트 사용량이 60% 급감했다. 이에 따라 이 업체는 직원 150명 중 60명을 내보내고 신규 투자도 모두 중단한 데 이어 지난해 12월엔 파산보호 신청을 하기에 이르렀다.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건 비단 텍사스뿐만이 아니다. 미국종합건설협회가 지난달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미 전역의 민간 건설기업의 3분의 1가량이 지난 6개월 연방정부의 이민 단속에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미네소타주건설협회 그레이스 켈리어 부회장은 합법적 서류를 소지한 사람들까지 포함해 전체 작업팀이 당국의 이민 단속으로 체포되는 일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렇게 체포된 합법 체류자들도 판사와 대면해 석방 결정을 받기까지 몇주 씩 기다려야 한다.
미네소타주 사례처럼 현재 트럼프 행정부가 진행 중인 이민 단속은 불법 체류자뿐만이 아니라 합법적인 체류 허가를 받은 사람들까지도 막무가내로 이뤄지는 것이 특징이다.
그 결과 합법적인 취업 여부와 상관없이 구직자들이 건설 현장에서 일하기를 꺼리는 분위기가 강해졌고, 이는 건설 산업과 지역 경제 전반의 타격으로 이어지고 있다.
마리오 게래로 남부텍사스건설협회장은 자신을 포함해 대부분의 주변인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표를 줬고 그의 범죄자 추방정책을 지지한다면서도 강경 이민 단속이 지역경제에 피해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WSJ와 인터뷰에서 "그들(이민세관단속국)은 적법 서류 소지 여부와 상관없이 기본적으로 현장의 모든 사람을 잡아가 버린다"면서 "일터를 공포에 떨게 만드는데 사람들이 일하러 가는 것을 두려워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yongl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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